구렁이가 된 시어머니

구렁이가 된 시어머니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집에 살고 있었는데,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무얼 만들어 먹던지 적게 먹으라고 ‘작작작’ 잔소리를 했다. 그 시어머니는 죽으면서도 ‘작작작’하고 죽었는데, 시어머니가 죽고 난 후 어느 날이었다. 며느리가 광에 쌀을 가지러 들어갔는데 어디선가 ‘작작작’ 하고 소리가 났다. 놀란 며느리가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보니 구렁이 한 마리가 ‘작작작’ 거리고 있었다. 며느리는 살아서도 작작거리더니 죽어 구렁이로 다시 태어나서도 작작거린다고 끓는 물 한바가지를 구렁이에게 끼얹었다. 그러자 구렁이는 뜨거운 물에 데어서 허물이 벗겨져 배추밭을 다니면서 배추에다 몸을 문지르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밥을 먹다 그걸 본 며느리는 남편에게 좀 전에 일어났던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지푸라기로 둥우리를 만들어 구렁이에게 가서는 “ 어머니의 혼령이 맞거든 이 둥우리 안으로 들어오세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구렁이가 스스르 둥우리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아들은 그 둥우리를 짊어지고 절마다 다니며 구렁이에게 염불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렇게 며칠을 다니다 하루는 산을 넘는데 구렁이가 자기를 이곳에 내려놓아 달라 했다. 그리고 돌아갈 때 만일 벼락이 쳐도 절대로 돌아보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덧붙인 말이 “여기서 한 십리쯤 가면 거기에 너의 천생연분이 있을 테니 거기서 그 여자와 살거라. 그리고 살다가 마루 밑을 파 보거라. 거기엔 네가 평생 먹고살 보물이 있을게야.” 라고 알려주었다. 아들은 구렁이를 내려놓고 얼마를 걸아가다 천둥번개와 벼락을 만났다. 그래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걷다보니 오막살이 한 채가 나왔다. 그곳에서 웬 색시가 나와서 그를 맞이하니, 둘은 부부가 되어 오순도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구렁이가 일러준 말이 생각나 마루 밑을 파보았다. 정말로 마루 밑에는 금독이 있었다. 그리하여 둘은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 후에 아들은 그전 집이 생각나 그 집을 찾아가봤는데, 동네사람들이 전하는 말이 벼락이 치더니 집이 불타 모두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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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덕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