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 최절부

홍주 최절부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부덕(婦德)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청구야담 (김108)
• 내용 :
홍주 최씨 부인은 얼굴이 예뻤는데, 18세에 과부가 되어 수절하면서 눈먼 시아버지를 모시고 극진히 받들었다. 이웃에 품팔이 갈 때는 음식을 시아버지 곁에 마련해 놓아 더듬어 먹게 하니, 모두들 효부라고 칭송했다. 친정 부모들은 딸이 아직 나이 젊고 자식이 없음을 가없게 여겨 재가를 권했으나, 최 부인은 듣지 않았다. 하루는 사람이 와서 친정 모친이 병나 위독하니 빨리 다녀가라고 연락했다. 그래서 시아버지를 이웃사람에게 부탁하고 급히 친정으로 가니 모친은 건강했고, 최 부인을 다른 데에 개가시키려고 오라고 한 것이었으며, 내일 새 신랑이 오니 맞을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최 부인은 거짓으로 즐거운 듯이 대답해 놓고, 밤에 몰래 빠져 나와 80리나 되는 시집을 향해 걸었다. 20리쯤 걸으니 발이 부르터 더 걷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큰 호랑이가 나타나 앞을 막고 어정거리다가 엎드렸다. 최 부인이 호랑이에게 “네 등에 타라는 것이냐” 하고 물으니 호랑이가 고개를 끄덕이고 꼬리를 저었다.

그래서 호랑이 등에 올라타 목을 안고 있으니 쏜살같이 달려 시집 문 앞에 와 엎드렸다. 호랑이에서 내린 최 부인은 호랑이에게 배가 고프겠다고 하면서 집에 있던 개를 몰아 내주니 호랑이는 개를 물고 사라졌다. 며칠 후 이웃 사람들이 와서, 호랑이가 함정에 빠졌는데, 워낙 사납게 굴어 굶어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했다. 최 부인이 혹시 자기를 실어다 준 호랑이가 아닌가 의심해 가 보니 잘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호랑이에게 “네가 나를 실어다 준 호랑이냐” 하고 물으니, 호랑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 부인은 곧 마을 사람들에게 지난번의 일을 설명하고 값을 낼 테니 호랑이를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얘기를 들은 이웃 사람들은 효부의 말에 감동하고 허락하면서, 호랑이의 행패를 걱정했다. 그래서 사람들을 피하게 하고는 함정을 여니 호랑이는 나와 최부인의 옷을 물면서 한참을 어정대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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