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 유씨

하회 유씨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부덕(婦德)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관동
• 출처 : 한국구전 (14,88)
• 내용 :
옛날에 경상도 하회에 유씨가 아들을 셋 두고 죽었다. 아들들이 상을 당해서 묏자리를 쓸 생각에 지관을 불렀는데 지관이 여기저기 둘러보더니 한 곳을 보며 “여기가 좋은데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하였다. 아들들이 왜 그러느냐 묻자 지관은 “여기에 묘를 쓰면 삼년 안에 삼형제가 다 죽고, 그 후에 삼정승이 날 자리다.”라고 말하였다. 형제들은 욕심이 나 그 자리에 아버지의 묘를 썼는데, 장례를 치르고 나서 백일이 되자 첫째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더니 죽고, 소상을 치르고 나니 둘째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더니 죽었다. 장가도 가지 않은 막내는 ‘이제 대상 때는 내가 죽을 차례구나. 삼정승을 바라다가 집안이 다 망하게 생겼으니 죽기 전데 팔도강산 유랑이라도 나서야겠다.’하고 팔도 유랑을 나섰다. 대상 때가 다 되어 제사를 치르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날이 저물어 조그마한 오두막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는데, 불빛은 있는데 들어가도 주인은 나오지 않고 방에도 아무도 없는 것이 빈 집이었다. 갈 곳도 없으므로 우선 방에 자리를 깔고 누웠는데 한 밤중이 되어 방문을 열고 열 칠팔 세 먹은 처녀가 들어왔다.

처녀가 낯선 사내를 보고 깜짝 놀라 나가려는 것을 막내가 사정하여,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다 하고, 아버지의 대상인 내일은 자신이 죽을 차례인데, 낭자가 인연이 된다면 당신도 삼정승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라고 설득하였다. 처녀는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기가 막혔지만 재차 막내가 간곡히 사정을 하자 별 수 없이 허락을 하고 막내와 하루 밤을 보냈는데 그 후에 막내는 복통을 일으켜 처녀의 배 위에서 죽고 말았다. 처녀는 원래 다음날 시집가기로 되어 있어서 마지막으로 어려서부터 길러준 유모의 얼굴이나 보고 인사나 할 겸 왔다가 이 일을 당한 것이다. 새벽에 제사를 드리러 갔던 유모가 돌아오자 처녀가 머리를 풀고 상제노릇을 하며 곡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사연을 물었다. 사연을 듣고 난 유모는 “네가 맘이 변해서 이리 되었으니 시집은 이미 틀어졌고, 친정집이 망신을 당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얘기했다. 이튿날 처녀는 하회에 죽은 남편의 집을 찾아 갔다. 가서 사연을 얘기하니 과연 그 집에는 과부만 셋이라, 처녀까지 이제는 과부 넷이 된 것이다. 이들은 서로 아끼면서 잘 지냈는데 몇 달 지나자 막내 처의 배가 불러오더니 아들을 낳았는데 이들의 자식이 모두 정승벼슬까지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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