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지도

아내의 지도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부덕(婦德)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어떤 양반이 종을 하나 데리고 있었는데, 이 종이 어찌나 거들먹거리는지 그 위세가 대단했다. 양반이 말을 타고 마을에 나갈 때면, 오히려 이 종이 큰 벼슬아치나 되는 듯이 멀리서 사람만 보여도 비켜라 저리 가라 소리 소리를 질렀다. 이런 모습을 보고 온 마을 사람들이 비웃으며 이 종을 욕하곤 했다. 이런 남편의 모습이 부끄러웠던 종의 부인은 어느 날, 남편을 타이르며 말했다. “여보시오. 당신은 대체 왜 그러시오. 상전 양반은 아무 말도 안하고 점잖게 가는데 당신이 뭐가 그리 잘났다고 으스대고, 먼 데 있는 사람에게 이리가라 저리가라 야단이오. 조용히 가만가만 길 좀 비켜달라고 말해도 될 것을 왜 그리 땍땍 거리는 것이요.” 했다. 부인의 말을 들은 종은, 그제서야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으스대지 않고, 사람이 가까이 지나가도 조용조용 말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본 상전은, 어느 날 종에게 물었다. “어째 네가 딴 사람이 된 듯하구나. 무슨 일이 있었느냐” 그러자 종은 “실은 이러이러 했습니다.”하고 제 아내가 한 말을 다 했다. 그 말을 들은 양반은, “나도 그렇잖아도 너에게 한번은 말을 해줘야겠다 했는데, 네 마누라가 현명하게 먼저 잘 타일러 주었구나. 앞으로 마누라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면 실수가 없겠다.” 했다. 그리고 몇 년 후, 이 양반은 높은 벼슬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 종을 자신의 직속관리로 삼았다. 그러자 주위 사람들이 모두 만류하면서 어째 그렇게 지체가 낮은 자를 가까이 두려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양반 하는 말이 “이 자는 비록 신분은 낮지만, 아내가 지혜가 있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오, 또 사람이 되어서 그런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니 이런 일을 맡기기 충분하네.” 했다. 이 종은 아내를 잘 두어 잘 살게 됐다고 한다.

연관목차

713/1461
아내의 지도 지금 읽는 중
보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