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열녀

이부열녀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부덕(婦德)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1138)
• 내용 :
30이 넘은 노총각이 머슴으로 살다가 15살 먹은 처녀와 혼인하게 되었다. 부인이 남편에게 머슴으로는 먹고 살기 힘드니 술장사라도 하자고 하였다. 부인의 음식솜씨가 좋은 멀리서도 손님이 찾아오니 부부는 금세 부자가 되어 한 섬기지의 논까지 사게 되었다. 하루는 남자 다섯이 찾아와 일주일간 머물 것이라 하며 술과 음식을 달라고 하였다. 이렇게 매일 닭도 잡고 술도 마시다가 마지막 날이 되지 닭을 일곱 마리 잡아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계산 할 때가 되자 다섯 중 셋은 부인을 잡아끌고 나가고 둘은 남편을 붙들고 돈 계산을 하자고 하였다. 부인이 끌려 나가는 것을 보고 남편이 부인을 쫓아가려 하였지만 남자 둘이 남편을 붙들어놓아 그만 놓치게 되었다. 그러자 남편을 잡고 있던 두 남자는 남편에게 주소를 알려줄 테니 나중에 찾아오라 하며, “아랫동문이 윗동문이 좌딱딱 우딱딱 좌술청 우술청”이라고 주소를 알려주고 떠나버렸다. 남편은 집과 논을 팔아 돈을 마련해 부인을 찾아 사방으로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 주소가 어딘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어느덧 돈도 바닥나게 되자, 남편은 엿장수를 하면서 찾아다녀야겠다고 결심하고 엿 한 판을 사서 길을 가게 되었다. 한 곳에 이르러 아이들이 모여 원님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가만히 지켜보니 9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원님을 하겠다고 하니 덩치 큰 아이가 그 아이를 때려 울리고는 자기가 원님을 하는 것이었다. 남편이 이를 보고 아이들에게 가서 엿을 줄 테니 송사를 처리해달라며 그 주소를 내밀었다. 그러자 원님을 하던 아이가 그런 주소가 어디 있겠느냐며 핀잔을 주었다. 이때 9살 먹은 아이가 눈물을 닦으며 그 주소를 안다고 하였다. 아이에게 엿을 주고 그 주소를 알아내어 남편은 다시 길을 나섰다. 한 동네에 가니 그 마을이 아랫동문이고 그 윗마을이 윗동문이었다. 윗동문을 찾아가니 좌우에 대장간이 있어 좌에서 딱딱하고 우에서도 딱딱하는 것이었다. 다시 더 들어가니 술집이 크게 있었는데, 손님이 어찌나 많은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음식을 하는 이들을 가만히 보니 그 중에 자기 부인이 있었다. 부인은 남편을 보고 달려 나와 남편을 방으로 들게 하고 밤에 다시 오겠다 하고 음식을 마련해주었다. 밤이 되어 부인이 찾아와 지금은 갈 수 없고 재산이나 좀 마련해 같이 가자고 하며 몇 달 묵어가라고 하였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후 부인은 사람들을 모아 잔치를 한다고 하였다. 이때 부인은 어쩔 수없이 한 영감과 같이 살고 있었는데 이 영감은 아무 것도 모르고 부인의 뜻대로 잔치를 열었다. 잔치가 시작되고 부인이 사람들에게 손수 술을 따라 서너 순이 되자,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이 집에 와서 영감에게 아들 셋을 낳아주고, 돈도 이백 석을 벌어놓았는데 이제 본 남편이 찾아왔소. 그러니 내가 재산을 반 떼어 가지고 본 남편을 따라가야 하지 않겠소” 하니 사람들이 모두 그래야 옳다고 하였다. 이리하여 부인은 재산을 나누어 가지고 본 남편을 따라가 행복하게 살며, 일 년에 한 번씩 영감과 세 아들을 찾아 윗동문을 찾았다. 이리하여 두 남편을 섬긴 열녀라는 얘기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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