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난향

기생 난향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부덕(婦德)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한국구전 (6,76)
• 내용 :
옛날에 황흠이라는 사람이 평양 감사를 하고 있었다. 그 아들은 황규하였는데 책상도령으로 아버지를 따라 평양으로 오게 되었다. 평양에는 기생 난향이 있었는데 황규하 도령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황 대감이 다시 서울로 발령을 받아 황 도령은 서울로 돌아가게 되었다. 황 도령은 난향에게 과거에 합격하는 대로 꼭 데리러 온다고 약속을 하고는 서울로 갔다. 세월이 흘러 여러 해가 지나갔는데도 황 도령은 연락이 없고, 난향은 주변에 치근덕거리는 남자들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 하루는 난향이 집 앞에 있는 샘물에 빠져죽으려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사람들에게 들켜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다시 살아나게 된 난향은 ‘죽으나 사나 황 도령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서울로 황 도령을 찾아 나섰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갔는데 서울에 도착하여, 물어보고 물어봐서 황 도령을 찾아가 보니 황 도령은 고향인 홍주로 내려갔다고 했다.

난향은 평양에서 서울까지 그리고 다시 홍주까지 몇 천리를 걸어 내려가 홍 도령을 찾았으나, 홍 도령은 이미 죽었고, 죽기 전에 혼인까지 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난향은 평생 남편으로 생각한 홍 도령이 혼인까지 하고 죽었다는 사실에 큰 실망을 하였지만 동네사람들에게 부탁하여 홍 도령 산소 옆에서 시묘살이를 하였다. 난향은 오랜 여행으로 병들고 지친 몸이지만 마지막으로 절개를 지켜 아내의 역할을 하려고 한 것이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황 도령의 산소 옆에 난향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난향의 절개가 아름답고도 불쌍하여, 죽어서라도 황 도령과 함께 있으라고 황 도령 산소 옆에 난향의 산소를 써주었다. 훗날 황 도령의 자식들이 장성하여,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였는데 난향의 묘는 그냥 두고 황 도령의 묘만 이장을 하였다.

그런데 황 도령의 유골이 언덕 아래로 옮겨갈 때, 난향의 묘에서 오색 무지개가 피어오르면서 황 도령의 상여를 따라갔다고 한다. 그 뒤로 사람들이 난향의 묘가 있는 언덕을 ‘무지개 말랭이’라고 불렀고, 황 도령의 후손들은 대를 잇지 못하고 절손 되었다고 한다. 황씨 문중에서는 기생이지만 절개를 지킨 난향을 기려 해마다 제사를 지내고, 산소를 깨끗하게 단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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