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불열녀

열불열녀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부덕(婦德)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손진태 (60)
• 내용 :
옛날 한 아름다운 부인이 나무꾼 남편과 살고 있었다. 남편은 항상 이웃집 나무꾼과 함께 나무를 하러 다녔는데 이웃집 나무꾼은 부인에게 흑심을 품고 항상 남편을 죽일 계책을 꾸미고 있었다. 하루는 평소처럼 남편과 함께 이웃집 나무꾼이 함께 산에 올랐다. 남편이 잠시 한숨을 돌리고 쉬려는 사이에 나무꾼이 남편의 목을 도끼로 찍고 절벽으로 시체를 던져버렸다. 남편은 이때 입에 거품을 문 채 절벽에 떨어져 죽었다. 나무꾼은 마을로 돌아와 태연하게 남편의 행방을 모르는 척 행동했다. 홀로 남은 부인은 남편을 찾아 헤매었으나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다. 게다가 홀로 남은 처지라 입에 풀칠하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되었다. 나무꾼은 부인에게 양식을 가져다주며 친절을 베풀고 한편으로는 남편 잃은 것을 위로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나무꾼은 부인에게 함께 살자고 청하였다.

부인은 나무꾼을 의심하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어떤 결심을 하고 나무꾼의 청을 받아들였다. 그 후 부부가 되어 세 아들과 두 딸을 낳아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비가 오는 날이었다. 남편이 처마 밑에 떨어지는 빗물을 보고 미소를 짓는 것을 본 부인은 그것을 이상하게 여겨 남편에게 캐물었다. 남편이 대답하지 않자 부인은 자식들까지 낳아 키우는데 못할 말이 무어냐며 남편을 달랬다. 남편이 당신의 전남편을 죽인 것이 실은 자신이며, 전남편이 죽을 때 입에 거품을 물고 죽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며 거품이 이는 것을 보니 그때가 생각나 인생은 물거품이구나 싶어 웃었음을 말해주었다. 부인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며 아무 일도 아닌 것으로 웃느냐며 핀잔을 주고 웃어넘겼다.

다음날 남편이 나무를 하러 간 사이 부인은 자신의 남편을 관청에 고발하여 결국 남편은 사형에 처해졌다. 그리고 자신의 미모 때문에 두 남편이 죽었음을 자책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훗날 신관 사또가 이 부인의 묘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말발굽이 땅에 붙어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사또가 묘지의 주인을 알아보게 하고 열부임을 깨달아 무덤에 대고 열녀비를 세워주겠다고 약속하자 말발굽이 떨어져 부임지로 갈 수 있었다. 이후 약속대로 열녀비를 세웠는데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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