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상인의 부인

송도 상인의 부인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부덕(婦德)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매옹한록 (김531, 정533)
• 내용 :
병자호란 때 송도의 한 상인 부인이 심양으로 납치되어 갔다. 이 상인은 매우 슬퍼하다가 은을 많이 가지고 심양으로 그 부인을 찾아갔다. 가서 알아보니까 그 처는 마장군(馬保大를 뜻함)의 집에 들어가 그의 사랑받는 첩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집 주위의 우리나라 사람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아내 만날 방도에 대해 간청해 물었다. 사람들은 “마장군이 너무 좋아해 단단히 숨기고 밖에 내보내지 않으니, 너의 아내를 데리고 간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하는 것이니까 단념하고 빨리 돌아가라.”고 말하면서 안타까워했다. 상인은 그러면 아내의 얼굴이라도 한 번 볼 방도가 없겠느냐고 호소했다. 이 때 한 사람이 말하기를, “마장군이 한밤중에 자야수(子夜水)를 마시는데, 반드시 너의 처를 시켜 물을 떠오게 하니, 후원에 숨어 있으면 볼 수 있을 것이나 조심해야 한다.” 고 일러 주었다.

그날 밤 이 사람은 담을 넘어 들어가 후원에 숨어 있으니, 과연 밤중에 처가 물을 긷기 위해 나왔다. 이 사람이 달려 나가 처의 손을 잡으니, 처는 아무 알도 않고 뿌리치고 물을 길어 들어갔다. 한참 있으니 처가 다시 나와 큰 주머니를 하나 주면서, “내 이미 절개를 잃어 이렇게 오랑캐의 사랑을 받지만 어찌 무심하겠소. 다만 벗어날 길이 없으며, 지금 도망하면 당신도 무사하지 못하오. 이 돈이면 나보다 나은 첩 세 명은 살 수 있을 테니, 나를 잊고 빨리 돌아가시오. 다만 나가서 음식을 마련해 제 건너산 꼭대기의 석굴 속에 3일간을 꼼짝 않고 숨어 있다가 가야만 잡히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들어가 버렸다. 이 사람은 처가 시키는 대로 그 집에서 나와 음식을 많이 준비해, 산의 석실에 숨어 있었다. 아침에 처는 남편을 만났던 장소에서 자결했고, 마장군은 조선에서 사람이 나온 까닭으로 짐작하고 부하를 시켜 사방으로 사람을 찾는데, 3일이 지나서야 찾는 일을 포기했다. 그리하여 이 사람은 무사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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