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들의 효도

양아들의 효도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1, 531)
• 내용 :
옛날에 한 부부가 딸을 셋 낳아 길렀다. 딸들은 부모에게 효도하며, 서로 우애 있게 잘 지내다가 각기 시집가 살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부부가 늙어 근력이 없자 노부부는 상의 끝에 딸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고 세 딸에게 돌아가며 의지하기로 하였다. 이에 세 딸과 세 사위를 불러 재산을 골고루 나누어주고 돌아가며 세 딸의 집을 돌아가며 찾아다녔다. 그런데 정작 재산을 다 나누어주고 보니 딸들이 친정부모를 귀찮게 여기며 소홀히 대접하는 것이었다. 이에 어머니가 꾀를 내어, 세 딸에게 재산을 골고루 나누어주지 못해 너희들이 불만이 있을 것이라 하며, 다시 논문서를 가져오게 하였다. 세 딸이 이 말을 듣고 자기 욕심을 키울 생각에 다들 논문서를 어머니께 가져다드렸다. 어머니는 이 문서들을 받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내일 오라고 하며 딸들을 돌려보냈다. 이때부터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다가 곧 세상을 뜨고 말았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논문서를 챙겨 괴나리봇짐에 넣어 등에 짊어지고 고향에 살다가 두메산골로 떠난 친구를 찾아가게 되었다. 그 친구를 찾아가보니 아들들이 있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효자였다. 어차피 갈 곳이 없는 처지인지라 친구와 함께 평생 여년을 지내고자 했다. 이때 이 마을에 어려서 고아가 되어 평생 아버지, 어머니 소리 한 번 못해본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남의 집 머슴으로 살았는데 그 심성이 하도 착해서 그 집에서 장가를 보내주고 땅을 주어 살게 할 정도였다. 하루는 이 사람이 친구를 찾아왔다가 노인이 홀로 마을에 왔다는 말을 듣고 노인을 찾아와 양부(養父)로 삼고자 함을 여쭈었다. 노인 또한 의지할 곳이 없던 터에 이 사람을 따라가 양자로 삼고 며느리와 손자와 함께 살게 되었다. 아들과 며느리는 지극 정성으로 아버지를 공경하였는데, 하루는 며느리가 아버지께 술을 대접하였다.

술에 취해 잠이 든 아버지는 잠결에 그만 손자를 깔고 누워 죽이고 말았다. 며느리가 아버지께 진지를 올리려고 방에 들어왔다가 죽은 아이를 보고 조용히 아이를 데리고 윗방으로 가 잠시 흐느껴 울더니 다시 아버지 방에 들어와 아버지를 깨워 진지를 드리는 것이었다. 밤이 되어 아들이 돌아오자 며느리는 아들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며, 그래도 아버지는 한 분 뿐이고 아이는 다시 낳으면 되니 아버지께 근심을 끼치지 말자고 하며 아이를 몰래 장사지내려 하였다. 아버지는 손자가 죽은 것을 알았으나 끝내 자신이 죽인 것은 알지 못하였다. 아이가 죽은 후에도 아들 내외의 효성은 변함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 하루는 아버지가 술을 빚고 소를 잡아 잔치를 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노인은 양아들과 며느리의 효행을 사람들에게 자랑하였다. 이 말을 들은 군수는 아들 내외에게 후한 상까지 내렸고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후 아버지는 아들 내외에게 논문서를 주었다. 아들 내외는 큰 부자가 되어 지극한 효성으로 아버지를 모시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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