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복에 사는 딸

자기 복에 사는 딸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한 마을에 딸 셋을 둔 부자가 살고 있었다. 이 부자는 첫째 딸과 둘째 딸은 시집을 보내고 부인과 막내딸과 셋이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환갑이 되어 환갑 잔칫날이 되었다. 많은 손님들이 왔고 먹을거리도 푸짐해 즐거운 잔치였다. 그러다 문득 부자가 첫째 딸과 둘째 딸을 향해 물었다. “너희는 누구 덕에 사느냐” 두 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버지 덕에 살지요.” 이 말을 들은 부자는 매우 흡족해하면서 막내딸을 향해서도 똑같이 물었다. 그런데 막내딸은 언니들과 달리, 자기 복에 산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막내딸의 대답이 너무나 괘씸했던 부자는 언짢아하며, 잔치를 파해버렸다. 그리고 며칠 후, 집에 숯을 팔러 온 숯장수에게 덜컥 막내딸을 시집보내 버렸다. 환갑 잔치때 했던 막내딸의 대답이 그렇게나 괘씸했던 것이었다. 가난한 숯장수에게 시집을 간 막내딸은 당황했지만, 시부모를 정성껏 공양하면서 알뜰하게 살아갔다.

부자는 틈만 나면 사위를 구박하려고 했지만, 사위는 굴하지 않고 늘 슬기롭게 그 상황을 헤쳐 나갔다. 숯장수는 비록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힘들게 살고 있지만, 매우 현명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을 자고 있는 막내딸은 꿈을 꾸게 되었다. 황금빛이 나는 용 한 마리가, 숯장수네 집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숯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꿈이었다. 이상하게 여긴 막내딸은 남편에게 꿈 내용을 전했고, 둘은 숯가마로 가보았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가. 가마 속에서 환한 빛이 새어나오는 것이었다. 그게 돌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아챈 두 사람은 가마 안에 있는 돌을 꺼냈다. 시커먼 돌이었지만 계속 빛이 나는 것을 보고는 옷으로 닦아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돌에 묻은 숯이 벗겨지면서 더욱 환한 빛이 나는 것이었다. 사실 그 돌은 황금이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기뻐하며 그 금으로 집을 사고, 땅을 사 아주 큰 부자가 되었다. 한편, 부자는 막내딸이 시집간 후로 조금씩 가계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몇 년 후에는 완전히 망하고 말았다. 더불어서 첫째, 둘째 딸네 역시 망했다. 부자의 아내역시 화병으로 죽자, 빈털터리가 된 부자는 마을로 동냥을 얻어가며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마을에서 으리으리한 기와집 앞에 섰다. 그런데 그 기와집 문에서 셋째 딸의 이름이 들리는 것이었다. 실은, 그 집은 부자가 된 막내딸의 집이었다. 빈털터리가 된 부자는 그 집의 하인을 불러 사연을 이야기 했고, 그리하여 막내딸과 만나게 되었다. 부자는 그동안 딸을 구박한 것이 미안해, 신세질 수 없다고 했지만, 막내딸은 아버지를 정성껏 모시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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