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신선

효자-신선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2,60)
• 내용 :
옛날에 이씨 부부가 산골에 살았는데, 숯을 만들어 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렸다. 부부에게 육십이 되어서야 아들을 낳았는데 하도 귀하게 키워서 나이를 먹을수록 버릇이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리에서 아이를 부르면, 와서 어머니 아버지를 철썩 철썩 때렸다. 이렇게 나이 열두 살이 되었다. 장이면 나무와 숯을 내다 팔아야 하는데, 아들은 아버지가 부르면 어머니를 때리고 어머니가 부르면 아버지를 때리는 통에 하나도 배우지를 못하였다. 하루는 아버지가 나뭇짐을 지고 장에 나가려 하니 이를 본 아들이 함께 가자고 떼를 썼다.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더 많은 나뭇짐을 지고 가서 나뭇짐을 팔았다. 아들은 그 뒤로 아버지가 장에 갈 때면 함께 가자면서 지계를 만들어 달라고 졸랐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는 늙고 힘이 없어 아들 혼자 장에 가게 되었다. 아들 혼자 장에 갔는데, 어떤 아이를 만나 함께 나무를 팔았다.

그런데 그 아이는 나무 한 짐을 팔고, 쌀 한 되를 사고 소고기 조금을 사는 것이었다. 이씨의 아들이 날이 저물어 그 아이의 집에서 자게 되었는데, 집은 오두막집이지만, 지게에서 쌀과 고기를 끌러 들고 들어간 그 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다녀왔다는 절을 했다. 이씨 부부의 아들은 이러한 광경을 생전 구경도 못한 터라 신기했다. 절을 하고 나서 그 아이가 고기반찬과 함께 두 상을 차린 다음에 “아버지 잡수세요. 어머니 잡수세요.”라고 하며 무릎을 꿇고 앉아서 떠온 물까지 대접했다. 다 먹은 뒤에는 다시 상을 차려서 이씨 부부 아들과 같이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는 다시 윗방으로 넘어가더니 부모님에게 잘 주무시라는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이씨 부부의 아들이 생각하니 자신은 아버지 어머니 사이에 끼어서 잤는데 상대 아이는 그렇지 않았다. 둘이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날이 새려하였다. 아이는 갑자기 발가벗더니 저희 아버지 어머니 의복을 가져와서는 아버지 의복을 입고 어머니 의복을 깔고 누웠다.

이윽고 날이 새니 부모님 의복을 부모님에게 가져다 드렸다. 이씨 부부의 아들은 이를 보니 세상에 없는 일을 보았다고 생각하고는 자신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편 이씨 부부는 혼자 나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밤을 지새웠다. 그러나 마구 작대기를 휘두르며 오는 아들을 보자 또 자신을 때릴 것이라 생각하고 부부는 하는 수 없이 피신하였다. 그러나 아들은 만났던 아이가 하던 대로 벼락불처럼 바삐 어머니 방으로 들어가라고 아버지를 떠밀고는 아버지 어머니께 절을 하였다. 그리고 부엌으로 가서 밥을 해서 들고 왔다. 저녁에 자는데 예전에는 아버지 어머니 사이에서 자던 녀석이 윗방에 가서 자는 것이었다. 아들은 윗방에서 자다가 날이 새자 나와서는 그 아이가 하던 대로 부모님 의복을 둘둘 말아 가지고 오더니 아버지 의복은 입고 어머님 의복은 깔고 따뜻하게 하여 드렸다. 그리고는 다시 아침밥을 하러 나가니 부모가 기가 막혀 하였다. 아들이 다시 아버지와 장에 나무를 지고 가다가 아버지가, 그 친구를 어디서 만났느냐고 물었다. 아들은 중간에서 한참 산길로 올라가서 친구의 집을 찾으니 집이 있던 자리에 집은 없고 병풍바위만 놓여 있었다. 이는 모두 신선이 시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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