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과 노국공주

공민왕과 노국공주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군은(君恩)형

• 갈래 : 전설
• 시대 : 고려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호
• 출처 : 한국불교설화 ()
• 내용 :
홍건적의 침입으로 송도를 빼앗긴 고려 공민왕은 피난길에 올랐다. 왕비(노국공주)는 물론 조정의 육조 대신들과 함께 남으로 내려오던 공민왕 일행이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을 지날 때였다. 어디선가 아름다운 범종소리가 울려왔다. 신심돈독한 왕은 행차를 멈추게 하고 말에서 내렸다. 해질녘 인적 드문 계곡에 메아리치는 범종소리는 마음이 착잡한 공민왕을 더욱 숙연케 했다. 『오! 참으로 성스러운 종소리로구나. 어디서 울리는 소리인지 알아보도록 해라.』『저 종소리는 아마 인근에 위치한 국청사에서 울려오는 소리인 듯 하옵니다.』『국청사란 어떤 절인고』『일찍이 신라 진평왕 30년 원광법사가 창건한 절로 대각국사 의천 스님께서 천태교학을 강하고 교선일치를 설파한 절입니다.』공민왕은 문득 대각국사가 주석했던 국청사에 가서 위기에 처한 나라의 안녕과 백성들의 평안을 기도하고 싶었다.

『짐은 이 길로 국청사에 들어가 기도를 올릴 것이니 행선지를 돌리시오.』『국청사가 있는 마니산 쪽으로 가려면 큰 강을 건너야 하는데 가마를 메고 강을 건너기는 어렵습니다.』 『내 꼭 저 종소리가 울리는 절에서 기도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겠소』『전하의 뜻이 정 그러하시다면 강의 양쪽에 누대를 짓고 밧줄로 임시 다리를 놓도록 하겠습니다.』 대신들은 신하들을 시켜 독 칡넝쿨과 가죽을 섞어 튼튼한 밧줄을 꼬게 했다. 양쪽 강가를 이은 밧줄다리가 놓아지자 임금이 탄 가마를 밧줄에 매단 다음 가마를 끌어 당겨 무사히 강을 건넜다. 이 일로 인하여 누대를 높이 세우고 다리를 놓았다 하여 지금도 이 강마을을 누교리라고 부르며 또 육조동이라 부른다. 국청사에 도착한 왕은 옥새를 왕비에게 맡긴 후 절 건너편 망탑봉과 마주한 팽이처럼 뾰죽한 봉우리에 왕비를 기거케 했다. 그 봉우리는 경사가 심해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없었다. 그러나 왕비를 몹시도 사랑했던 공민왕은 하루도 왕비를 안 보고는 지낼 수가 없었다. 궁리 끝에 왕은 소가죽을 이용하여 망탑봉과 왕비가 있는 봉우리를 왕래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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