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비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타
• 출처 : 천예록 ()
• 내용 :
세종 때 영남 선비 우씨는 명경과에 급제하고 성균학유로 들어갔으나 배경이 없어서 출세하지 못했다. 곧 시골로 내려가려고 마음먹고, 알고 지내던 승지에게 승정원(承政院) 구경을 시켜 달라 했다. 승지가 당직하는 날 약속하고 궁 안으로 들어왔는데, 마침 그 승지가 일이 있어서 오지 않았고, 대궐 문이 닫혀 나가지 못하니, 사정을 들은 한 관리가 숙소를 지정해 주었다. 잠이 안 와서 이리저리 거닐다가, 담 무너진 곳으로 들어가니 보니 넓은 정원이었고, 얼마 후 산보하던 세종을 만났다. 세종이 불러 그 내력을 듣고는 주역을 가져오라 해 난해한 곳을 물었다. 우 선비가 막힘없이 풀어 설명하니, 임금이 감탄하고 이튿날 홍문관 수찬으로 임명했다. 대신들이 이를 불가하다고 상소하니, 왕은 더 높여 교리로 임명했다. 다시 대신들이 불가함을 주장하니, 또 올려 응교에 임명했다. 또한 대신들이 반대하니, 다시 더 올려 부제학에 임명했다. 대신들이 더 이상 반대하지 못하고 침묵하니, 이번에는 임금이 대신들을 모아 놓고 주역의 난해한 곳을 질문했는데, 대신들이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임금이 우 선비의 임명 배경을 설명하고 그대로 근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