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정

• 갈래 : 신화
• 시대 : 조선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타
• 출처 : 패관잡기 (권1)
• 내용 :
세조 임금이 잠저(潛邸)로 있을 때, 명나라 황제가 우리 임금에게 관복 고명 내려준 일을 사례하기 위해 서거정이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사신 일행이 압록강을 건너는 날 밤에 서거정 모친의 사망 소식이 세조에게 전해졌다. 그러나 세조는 서거정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고 이 내용을 숨기고 알려주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밤 서거정이 꿈을 꾸니, 달에 이상한 것이 나타났는데, 서거정은 “내 꿈에 달의 이상 징후가 나타나 보였으니, 달은 어머니 상징이므로 집의 노모에게 반드시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슬퍼했다. 이 모습을 본 한 사람이 세조에게 그대로 아뢰니, 세조가 탄식하면서 “서거정의 효성에 하늘이 감동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서거정을 불러 모친 사망 소식을 알려주었다. 뒤에 세조가 임금 자리에 오른 후, 옛날 사신으로 간 때의 압록강 얘기를 하면서, “내가 서거정을 등용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의 재주만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