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에 두고 한 약속

잣나무에 두고 한 약속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군은(君恩)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관료
• 지역 : 영남
• 출처 : 삼국유사 ()
• 내용 :
효소왕이 아직 왕위에 오르기 전 그는 신충이라는 어진 선비와 대궐 마당에 있는 잣나무 아래에서 바둑을 두곤 했다. 효소왕은 “이렇게 그대가 옆에 있으니 내가 항상 마음이 든든하오. 훗날 내가 왕위에 올랐을 때 만일 그대를 잊는다면 이 잣나무가 알 것이오” 이 말을 들은 신충은 감격하며 벌떡 일어나 절했다. 몇 달 뒤 효소왕이 왕위에 올랐다. 왕은 즉위를 기념해서 여러 공신들에게 벼슬과 상을 내렸다. 효소왕과 친분이 있던 사람들은 앞다투어 자기를 내세웠지만 신충은 조용히 왕의 분부를 기다렸다. 왕은 그만 신충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신충은 왕이 즉위하자마자 자기를 잊어버린 데 실망하여 <원가>라는 시를 지어 옛날의 그 잣나무에 붙였다. 뜰의 잣나무는 가을에도 시들지 않으니/ 너를 어찌 잊으랴 하시던/ 우러러보던 얼굴이 계시온데,/ 달 그림자가 옛 못의/ 흐르는 물결 원망하듯/ 얼굴이사 바라보나/ 세상도 싫은지고./ 신충이 시를 붙이자 싱싱하던 잣나무는 갑자기 누렇게 시들어버렸다. 왕이 이상해서 시종에게 가서 살펴보라 했다. 시종은 신충이 써붙인 시를 바쳤다. 왕이 그제야 옛날의 약속을 기억하고 곧바로 신충을 불러와 벼슬을 주고 사과하니 잣나무도 금방 싱싱하게 되살아났다. 신충은 효소왕 때뿐 아니라 그 뒤를 이은 경덕왕 때도 측근에서 왕을 모시며 두 임금의 총애를 받았다. 어느날 신충은 가까운 친구 둘과 함께 벼슬을 사퇴하고 나와 지리산에 들어가 승려가 되었다. 그리고 왕을 위해 단속사라는 절을 세우고 그 곳에서 죽을 때까지 대왕의 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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