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도둑으로 몰린 미천왕

신발도둑으로 몰린 미천왕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군은(君恩)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타
• 출처 : 삼국사기 ()
• 내용 :
미천왕의 이름은 을불이며, 고구려 13대왕인 서천왕의 아들 돌고의 아들이다. 서천왕이 세상을 떠나고 을불의 큰아버지인 봉상왕은 왕위에 오르자 백성에게 신망을 얻고 있던 돌고를 의심하여 반역자로 몰아 죽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울불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신분을 속이고 숨어 지내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 궁궐에서 도망쳐 수실촌의 부호인 음모의 집에 가서 머슴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음모는 을불의 고귀한 신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혹독하게 밤에는 우물에 조각과 돌을 던져 개구리 울음소리가 못 나게 하고, 낮에는 나무하기를 독촉하는 둥 밤낮으로 일을 시켰다. 이렇게 모진 고생을 하던 을불은 결국은 견디다 못해 일 년 만에 그 집을 떠났다. 그리고는 동촌이라는 곳에서 재모라는 소금장수를 만나 함께 소금을 팔러 다니게 되었다. 어느날 을불은 배를 타고 압록강 동쪽의 사수촌 이라는 마을로 소금을 팔러 갔다가 한 노파가 운영하는 주막에 머무르게 되었다.

숙식비로 소금을 달라고 하자 소금 한 말을 주었는데 노파는 더 달라고 말하였다. 을불은 한 말이면 숙박비로는 적당한 값이라고 생각해 서 더 주지 않았다. 그러자 노파는 앙심을 품고 자신의 신발을 몰래 을불의 소금 짐 속에 넣어 두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을불이 소금 짐을 지고 그 집을 나서자, 노파가 뒤 쫓아와 소금 짐 속에서 자기 신발을 찾아내고는 그 마을의 수령에게 고소를 하였다. 울불은 졸지에 신발 도둑으로 몰려 멍이 들도록 두들겨 맞고 가지고 있던 소금자루는 죄를 지은 값으로 노파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이처럼 고단한 나날을 보내던 중 봉상왕의 폭정이 더욱 심해지자 국상이었던 창조리는 봉상왕을 폐하고 새 왕을 옹립하기 위해 신하들을 몰래 보내 왕족인 을불을 찾게 하였다. 비류강가에서 을불을 만난 이들은 그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한 후 창조리와 만나게 하였다.

남몰래 을불을 받들던 창조리는 그 해 봉상왕이 사냥을 떠나자 사냥터에서 신하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나와 뜻을 같이 할 사람은 모두 나를 따라 하라."고 말하며 갈대잎을 모자에 꽂았다. 다른 모든 신하가그와 뜻을 같이 하고 갈대잎을 모자에 꽂았다. 대부분의 신하들이 자신과 같은 뜻임을 확인하고 봉상왕을 폐한 창조리는 을불을 즉위시켰다. 왕위에 오른 미천왕은 지난날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백성들의 어려운 생활을 살피고자 노력하였고 왕위에 있던 32년간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부터 고구려를 훌륭하게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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