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과 나무꾼

숙종과 나무꾼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군은(君恩)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호
• 출처 : 김균태 (1, 420)
• 내용 :
과천에 가난한 나무꾼이 있었는데, 부모를 모시고 나무를 해 서울에 가져다 팔며, 그날그날 끼니를 해결했다. 하루는 나무를 해다가 서울의 한 대갓집에 팔게 되었는데, 소를 문 밖에 매어두고 나무를 들고 들어가 돈을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날이 저물도록 나무를 가지고 간 종놈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한 종년이 나무꾼을 끌고 들어가더니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먹으라 하는 것이었다. 나무꾼은 평소 먹지 못한 음식을 보고 기가 죽은데다가 소를 밖에 매어놓은 것 때문에 걱정이 겹쳐 음식을 통 먹지 못하였다. 잠시 후 종년이 나무꾼을 데리고 가 목욕을 하게 하였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새 옷을 내어주며 입으라 하는 것이었다. 나무꾼이 새 옷을 입고 방에 있으려니 대갓집 부인이 들어와 윗목에 앉으며 술과 안주를 권하며 하룻밤 같이 자기를 청했다. 그러나 나무꾼은 도리어 기가 죽어 감히 부인과 동침하지 못하니 부인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나무 값을 두 배로 주어 내보냈다.

나무꾼이 돈을 많이 벌게 되어 기쁜 마음에 소를 타고 “당분당이 부동, 부동당이 당분.” 이라고 큰 소리로 떠들며 소를 채쳐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때 한 노인이 곁에 따라와 함께 길을 가게 되었다. 노인이 그 소리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나무꾼은 할 수 없이 대갓집에 나무를 팔고 부인을 만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노인은 나무꾼에게 젊은 사람이 그것도 못했느냐며 핀잔을 주고 헤어졌다. 얼마 후 특별과거가 있다는 방이 붙었는데 나무꾼도 과거에 한 번 응해보자 생각하고 과장에 들어갔다. 시험문제를 보니 “당분당이 부동, 부동당이 당분.” 이 나왔는데, 다른 선비들은 그 뜻을 몰라 그저 붓에 먹만 바르고 있을 뿐이었다. 나무꾼이 의아해하면서 대강 자신의 일을 글로 쓰고 과장을 나왔는데, 과거에 급제를 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집에 돌아가던 길에 만난 노인이 숙종 임금이었다. 숙종 임금은 나무꾼이 대갓집 부인과 동침하지 않은 절개를 높이 사 과천 현감에 봉해 편히 살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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