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과거 급제

성종-과거 급제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군은(君恩)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호
• 출처 : 김선풍 (240)
• 내용 :
성종은 때때로 미행을 나갔다. 하루는 서너 명의 내시와 함께 남루한 옷차림으로 미행을 하다 남산 아래에 이르게 되었다. 때는 삼경(三更)이라 주변이 고요하였는데 어떤 오두막에 등불이 켜져 있고, 책 읽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성종이 그 집 문에 들어가 을 읽던 주인과 어려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해 보았는데 주인의 응대가 물 흐르는 듯하였다. 주인은 오십여 세로 운수가 기박한 까닭에 여러 차례 과장(科場)에서 낙방하였다고 공손히 말하였다. 성종이 주인에게 부탁해 주인이 사사로이 쓴 글을 보게 되었는데 하나하나 모두 명작이었다. 성종이 이러한 실력과 재주를 갖추고도 아직까지 과거에 급제하지 못했다는 것은 시험 감독의 책임이라고 하니, 주인은 운수가 없을 뿐 시험 감독관을 원망할 수는 없다고 했다. 임금은 그의 글 한 편을 암기한 후, 모레 별과(別科)가 있다고 하고는 그 집에 쌀 2곡과 고기 10근을 주고 갔다. 궁으로 돌아온 성종은 곧 명령을 내려 별과를 실시하였다.

시험 날이 되자 성종은 그 주인이 지은 글 제목을 문제로 내었는데 과연 시험 답안지에 주인과 같은 글이 있었다. 성종은 그 답안을 제일 잘 쓴 답안으로 삼아 장원급제 시키고, 그 사람을 불렀는데 그는 다른 젊은 유생이었다. 유생은 자기의 늙은 스승님의 글 중에 제목이 마침 맞는 것이 있어 이를 써서 올렸다고 하였다. 젊은 유생은 “일전에 스승님이 쌀밥과 고기를 얻게 되었는데 그만 포식을 하여 병을 앓게 되었으므로 시험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제가 들어온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성종은 운명은 어찌할 수 없구나 생각하고 그를 물러나게 하였다. 결국 그 주인은 그 병으로 말미암아 끝내 일어나지 못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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