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윤세평

마법사 윤세평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이인(異人)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어우야담 ()
• 내용 :
조선 중종 때, 대신 윤세평이 사절단으로 북경을 가는 도중 어느 길손으로부터 마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는 집에 있을 때는 가족들과 떨어져 별당에서 기거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아내와 자녀들까지도 그를 무서워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당시 전우치라는 이도 기교를 부리는 자였는데 집 주인으로 둔갑해서 아녀자들의 방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혐오하면서도 두려워했다. 윤세평은 이런 소문을 듣고 그를 이 땅에서 ?아내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전우치도 윤세평의 소문을 들은 터라 그의 앞에는 얼씬거리지도 않은 터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전우치는 그의 부인에게 오후에 윤세평이 자신을 죽이러 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윤씨를 피하기 위해서 둔갑술을 부릴 테니 그저 내가 집에 없다고만 해주오.” 라며 당부했다. 그리고는 딱정벌레로 변신하여 장독대의 항아리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저녁이 될 무렵, 한 아리따운 여인이 전우치를 찾아왔다. 전우치의 부인은 “주인은 방금 외출하셨는데요.”라고 말하자 찾아온 여인이 웃으면서 “저는 전 선생님과 오랜 세월 동안 특별한 인연을 맺은 사이지요. 그분에게 제가 왔다 갔다고 꼭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부인은 화가 나서 몽둥이를 들고 장독대로 가더니 “이 인간이 나 몰래 첩을 둔 것이구만. 조금 전에 한 말은 생판 거짓말이었어!” 하면서 항아리를 내리쳤다. 깨진 항아리 밑에는 딱정벌레가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여인이 벌로 변신하더니 딱정벌레를 쏘았다. 그러자 전우치는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죽고 말았다. 또 어느날은 윤세평이 집에서 통곡을 하며 우는 것이었다. 그의 가족들이 깜짝 놀라 이유를 물었더니, “전라도에 사는 내 누이가 지금 숨을 거두었구나.” 하면서 우는 것이었다. 그리고 누이의 집이 가난하니 하인들에게 장례준비를 시키고, 한 하인에게 편지를 써서 주면서 당부했다. “밖에 나가면 대문 앞에 갓을 쓰고 병졸 복장을 한 사람이 있으니, 그를 불러 들이거라.” 하인들은 그를 불러들였는데 분명 신의 사자인 듯 했다. 그는 들어오자 윤세평에게 엎드려 절을 하자 윤세평이 말하기를, “내 누이가 전라도에서 방금 죽었구나. 이 편지를 가지고가서 내가 명한 대로 시간 내에 답장을 가지고 오너라. 그렇지 못하면 벌을 내릴 것이니라.” 라고 했다. 사자는 길을 떠났고, 어둠이 채 내리기도 전에 답장을 가지고 돌아왔다.

편지 내용은 “그녀는 오늘 죽었는데 저희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마침 처형께서 편지와 장례물품을 보내주셔서 고맙게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그런데 어찌 이리 알고 빨리 오셨는지 저희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을 당한 누이 집은 서울에서도 열흘을 가야 당도할 수 있는 곳인데, 사자는 단 두 세 시간 만에 왕복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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