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종단-한라산신, 김만일

호종단-한라산신, 김만일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이인(異人)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기타
• 지역 : 호남
•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1095)
• 내용 :
호종단은 원래 중국 사람으로 제주의 종달리 지미봉으로 왔다 하여 이름이 호종달, 호종단이 되었다. 호종단이 지미봉 꼭대기에 올라 한라산 영신을 불러내어 제주의 물혈과 산혈을 말하도록 협박했다. 영신이 어쩔 수 없이 말을 하자. 호종단은 그것을 기록하여 제주 각지로 혈을 끊으러 다녔다. 토산리 거슨샘(토산리의 샘이름)의 수신이 자기를 죽이러 오는 것을 보고는 놋그릇에 물을 담아 밭가는 사람한테 가서 살려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장을 씌워 소길마 아래 놋그릇을 놓아 달라고 하고는 누가 묻거든 모른다고만 하라고 했다. 잠시 후에 호종달이 와서 그 사람한테 ‘길마산 헹기물’이 어디냐고 묻는데 밭가는 사람은 모른다고 말하였고, 호종단은 한라산 영신이 거짓을 말했다고 생각하고 문서를 찢어 버렸다. 그리고 산혈을 끊어버리려고 가시리(마을이름)에 가서 산지리를 잘 아는 사람을 수소문했는데 경주 김씨의 조상(헌마공신 김만일의 조상)을 추천하여 그를 데리고 산을 올라갔다.

반디기밧(지명)에 가서 쇠못을 혈에 꽂고 박으면서 “이 쇠못이 요동을 치더라도 건드리지 말라.”고 명을 해 놓고 산 위로 가 맥을 밟고 오는 사이 쇠못이 마구 요동을 치는 것을 본 김씨가 이상히 여겨 그것을 뽑아보니 피가 흥건하였다. 그래서 그것을 도로 찔러 놓았는데, 돌아온 호종단이 그에게 쇠못을 잘 지켰냐고 물었다. 김씨는 호종단의 추궁에 못 이겨 쇠못이 들락날락하는 것이 이상하여 뽑아보니 피가 묻어 있길래 다시 박아 넣었다고 말했다. 호종단은 화를 내며 “네 아버지의 시신을 이곳에 묻어라.”고 명을 내리고는 가버렸다. 호종단은 이렇게 제주의 육혈 중 다섯혈을 끊어 놓았는데, 김만일의 선조 덕분에 다행이 반디기밧의 혈은 무사하였다. 호종단이 이십 세까지 십오 년을 지리를 배워 산수가 훤해지니 신고산(新高山)의 영신을 찾아가 세상의 산세를 물었다.

영신이 대답하기를 “신고산 영신이 세 아들을 낳을 것이니 큰아들은 서양 유럽으로 갈 것이고, 둘째는 중국으로 갈 것이며, 막내아들은 조선 금강산으로 넘어갈 것인데 금강산은 혈을 줘버렸다.”고 하였다. 이를 듣고는 금강산 산신을 찾아가 “금강산에 혈이 어디에 줬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산신이 대답하길 “금강산은 말뿐이고 한라산에 그 혈을 주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호종단이 제주에 와서 산의 혈들을 끊어놓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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