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왕

문무왕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군은(君恩)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영남
• 출처 : 해동이적 (補402)
• 내용 :
근래 건륭(乾隆) 임술(壬戌, 1742) 연간에 조명택(趙明澤)이 경주 부윤으로 부임했다. 이에 앞서 수십 년 동안 왜관에 양식을 공급하기 위해, 경주부에서 세미(稅米)를 배에 싣고 경주 북쪽 형산강을 나와 바다에 이르면 바다 입구에서 폭풍이 일어 침몰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 경주 백성들의 걱정이 매우 컸었다. 조명택이 부윤으로 부임했을 때, 이언적(李彦迪, 1491~1553)의 후손인 한 선비가 꿈을 꾸니, 임금 복장을 갖춘 사람이 나타나 말하기를, 자신은 바다의 용이 된 신라의 문무왕으로, 신라가 망한 이후 천년 동안에도 계속 이 나라 유민들을 보호하고 있는데, 부윤으로 부임하는 관원들이 나에게 제사를 모시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 계속 폭풍을 일으켜 세미 수송선을 침몰시키고 있으니, 부윤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리라고 했다. 꿈을 깬 이씨 선비가 믿을 것이 못된다고 묵살했는데, 이튿날 밤 꿈에 또 나타나 화를 내면서, “너는 왜 옛날 임금의 말을 다르지 않느냐 내 말을 기어이 전하지 않으면 너에게 벌을 내리겠다. 네가 내 말을 믿지 못하면 나를 따라와 보아라.” 하고는 이씨를 데리고 한 곳으로 인도했다.

이씨가 따라가 보니 거기는 용궁이었는데, 마치 서울의 궁궐과 흡사했다. 그리고 많은 악공을 시켜 음악을 연주하고는, “이것은 옛날 우리 집 구악(舊樂)이다.”라고 말했다. 잠을 깬 이씨 선비는 부윤에게 이 사실을 고했고, 부윤 조명택은 조정에 보고하여 조정으로부터 향을 받아와 경건하게 제사를 모셨다. 제사를 모실 때 이씨 선비가 꿈속에서 보았다는 용궁의 모습과 꼭 같이, 많은 배를 연결하고 음악을 연주했다. 이때 날씨가 맑고 바다 물결이 잔잔했으며, 멀리 수평선 위에는 황룡이 굽이치면서 즐기는 모습이 바라보였다. 이후로는 세미를 운반하는 배가 침몰하는 일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 얘기는 당시 경주부에 손님으로 가서 이 사실을 목격하고 온 이웃 사람이 선인(先人)에게 와서 얘기한 것이다.

연관목차

522/1461
이상적인물형
군은형
문무왕 지금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