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빠진 원성왕

우물에 빠진 원성왕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군은(君恩)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왕족
• 지역 : 영남
• 출처 : 삼국유사 ()
• 내용 :
신라 제 37대 왕인 선덕왕 때의 일이다. 김주원(무열왕 6대손)이 라는 사람이 시중(신라 집사성 최고의 벼슬)이 되었을 때 김경신은 바로 다음 서열인 각간의 자리에 있을 때였다. 김경신은 매사의 옳고 그름의 판단이 정확하고 성품도 강직하여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기이한 꿈을 꾸었다. 꿈 속 에서 자신이 늘 쓰던 두건은 팽개친 채 흰 갓을 머리에 쓰고 손에는 열두 줄 가야금을 들고 천관사(김유신이 자신을 사모하던 천관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절) 우물에 들어가는 꿈을 꾼 것이었다. 꿈에서 깨어난 김경신은 비록 꿈속이긴 하였지만 우물 속에 빠진 게 마음에 걸려 점쟁이를 불러 꿈 풀이를 시켰다. 점쟁이가 말하기를 “두건을 벗는 것은 관직을 잃게 된다는 징조고, 가야금을 들었다는 것은 칼에 목을 찰 모양새이고 우물에 빠진 것은 옥에 갇힐 형국입니다.” 라 하였다.

김경신은 이 말을 듣고 근심하며 며칠을 꼼짝도 하지 않고 외출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찬 여삼이 김경신을 찾아왔으나 꿈 해몽이 맘에 걸렸던 김경신은 그와 만나기를 거절하였다. 몇 번의 거절 끝에 결국 아찬 여삼을 만나기로 하였다. 여삼이 자신을 만나기를 꺼려했던 이유를 묻자 김경신은 자신의 꿈 이야기와 점쟁이가 말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여삼은 놀라워 하며 김경신에게 넙죽 절을 했다. 그리고는 꿈 해몽을 하기 시작하였다. “공이 두건을 벗은 것은 공 위에 앉을 사람이 없다, 즉 공보다 높은 사람이 없다는 뜻 이고, 흰 갓은 면류관을 쓰신다는 애기이고 가야금을 들으셨다는 것은 12대 까지 왕위가 이어질 조짐이며 천관사 우물에 빠지셨다는 것은 궁궐로 들어가시게 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김경신은 “내 윗 서열에 김주원이 있는데 내가 어찌 왕이 될 수 있겠소.”라고 말하자 아찬 여삼은 “북천의 신에게 은밀히 제사를 지내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니 김경신은 그의 말 대로 실행에 옮겼다. 제사를 올리며 하늘에게 만약 왕이 된다면 백성들에게 온 힘을 다 하겠다고 하늘에게 맹세하였다.

그리고 얼마 안가 선덕왕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신하들은 가장 높은 서열에 있던 김주원을 왕으로 추대하고 그를 맞이하려 하였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김주원이 살고 있는 개천 북쪽의 냇물이 갑자기 불어나 궁궐로 오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주원을 추종하던 무리들은 이 모습을 보고 하늘에 뜻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음 서열에 있던 김경신을 왕으로 추대 하였다. 이 왕이 바로 신라의 제 38대 원성왕이다. 그 후 원성왕은 북천에서 신께 올린 맹세를 떠올리며 열심히 나라를 다스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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