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휴거사 손순효의 초야

칠휴거사 손순효의 초야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군은(君恩)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호
• 출처 : 서울설화 ()
• 내용 :
어느 날 세종이 느지막한 시간에 경회루에 올라 머리를 식히고자 사방의 풍경을 두루 살피던 중이었다. 남산 중턱에 두서너 사람이 둘러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임금은 짐짓 손순효 일당이리라 여겨져서 신하를 보내어 확인케 한다. 아니나 다를까, 손공이 서너 손님과 더불어 쟁반에 누런 참외 몇 조각을 안주삼아 탁주를 마시고 있었다. 전갈을 받은 임금은 곧 술과 안주를 드려 보내면서 “내일 사의하지 말라”라는 분부까지 내린다. 손공 일행은 성은에 감격해서 하사받은 술과 안주로 취하고 만다. 다음날 일찍 대궐에 들어 사은을 하니 임금께서 “그런 말 하지 말라 하였거늘 어찌 그러는 것이요”라고 나무라자 공은 눈물을 지으며 “신은 다만 성은에 감격할 따름이오라 다른 것을 어찌 생각하오리까”라 읍조린다. 이러한 미담은 있을 법 하지만 칠휴거사는 벼슬은 높았어도 마음가짐은 늘 겸양하고 재물에 청렴하여 조금치의 더러운 티조차 몸에 묻지 않았던 분이다. 손공은 지금으로 치면 회현동 막다른 산턱에 조그마한 초가집을 짓고 옆에 못을 파서연꽃을 즐기며 살았다. 나이 들어서는 제자들을 가르침이 유일한 낙이었다. 없는 집에 늘 손님을 맞아 술대접할라치면 안주라고는 누런 콩자반에 씀바귀 나물 이런 따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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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우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