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와고양이

세조와고양이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군은(君恩)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호
• 출처 : 한국불교설화 ()
• 내용 :
“잠자리에 든 세조는 악몽을 꾸는지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은 채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옆에 누워있던 왕비가 신음소리를 듣고 일어나 정신차릴 것을 권하니 잠에서 깨어난 세조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중전 심기가 몹시 불편 하구려. 방금 꿈에 현덕왕후(단종의 모친)혼백이 나타나 내 몸에 침을 뱉지 않겠소.” 꿈 이야기를 하며 다시 잠자리에 들어 으나 세조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다음날 현덕왕후가 침을 뱉은 자리마다 종기가 돋아나더니 온몸으로 종기가 번지기 시작했다. 종기는 점점 악화되어 명의와 신약을 써도 효험이 없었다. “백약이 무효이니 내 대찰을 찾아 부처님께 기도를 올려야겠소” 왕은 오대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상원사로 가던중 맑은 계곡의 절경에 취한 세조는 불현듯 산간벽수에 목욕을 하고 싶었다. 목욕을 하던 세조는 숲속에 있던 동자승에게 “내 등 좀 밀어주지 않으련” 동자승이 내려와 등을 다 밀자 임금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단단히 부탁의 말을 일렀다. “그대는 어디 가서든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 “대왕도 어디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말하지 마시오.” 이렇게 응수하고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왕은 감격하여 환궁하자마자 화공을 불러 문수동자를 그리게 했다. 실제와 비슷한 동자상이 완성되자 상원사에 봉안토록 했다. 세조가 문수동자를 친견했던 상원사 큰 길목에 위치한 나무에 의관을 걸었다 하여 ‘갓걸이’ 또는 ‘관대걸이’라고 부른다. 병을 고친 이듬해 세조는 상원사를 다시 찾았다. 예불을 올리려는 순간 어디선가 고양이가 나타나 세조의 곤룡포를 물고 자꾸 앞으로 잡아당기는 것이 아닌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병사들을 풀어 주변을 살피니 불상을 모신 탁자 밑에 자객이 세조를 시해 하려고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 죽을 목숨을 구해준 고양이를 위해 세조는 상원사에 논 5백섬지기를 하사 했다. 이때부터 절에는 ‘묘답’ 또는 ‘묘전’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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