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 명당-지관

물 속 명당-지관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호
• 출처 : 김균태 (2259)
• 내용 :
옛날에 친구 사이인 김지관 박지관이 있었다. 이들은 땅 지리를 잡는 사람이었다. 김지관에게는 삼형제가 있었는데 어느 날 김지관이 죽게 되자 유언으로 박지관에게 자신의 장례를 치르게 하고 박지관이 하자는 대로 장사지내라고 하였다. 삼형제가 가서 박지관에게 얘기하니 박지관이 따라오라 하였다. 높은 산 밑에 큰 강을 지나 폭포수를 통과하니 화항수가 치고 무섭게 생긴 곳이었다. 박지관은 이 물 속을 가리키며 김지관의 관을 그 물속에 집어넣으라고 하였다. 삼형제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살아서 둘도 없는 친구라고 하더니 오히려 살아생전에 원수였던 모양이구나.’ 하고는 말을 듣지 않고 거기에다 넣어 장사 지낼 수는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박지관은 그냥 두라고 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셋째는 다시 박지관을 찾아가 아버지와 둘어 없는 친구 어른이신 박지관의 말을 따라 장사를 지내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박지관은 막내에게 확신을 받고 형들 몰래 장사를 치르자고 하였다. 박지관이 부적을 한 장 써서 강물에 던지니 폭포수에서 흐르는 물이 갑자기 쫙 갈라지면서 훤한 백모래 바닥이 나왔다. 바닥을 두자쯤 넘게 파니 그 안에 금잔디가 나왔다. 금잔디를 가지런히 떼어 내고 그 안에 장사를 지내고 나왔다. 나온 뒤에 다시 부적을 써서 던지니 도로 물이 쏟아져 내려 다시 강이 되었다. 셋째는 이제 집으로 가면 형들에게 맞아죽게 생겼으므로 그 참에 집을 떠나 버렸다. 셋째는 돌아다니다가 해가 저물어 불빛이 있는 곳으로 가니 집이 한 채 있었다. 셋째는 문을 두들기며 주인을 찾으니 머리를 쟁반같이 땋은 처녀가 나와 밤중에 웬 손님이 찾아왔느냐며 다정하게 셋째를 안으로 들였다. 여자는 자신이 죽은 사람인데 셋째가 자신의 소원을 풀어주어 남편이 되어 주었다고 하면서, 날이 새면 서울 어느 곳 이러이러한 대감 집을 찾아가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주머니를 하나 주면서 그 집에 가면 여자의 동생이 있을 것인데, 그 동생이 있는 독서당에서 글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셋째가 날이 새어 보니 정말 그 옆에 송장이 있었다. 셋째는 대감 집에 들어가 별 얘기 없이 밥을 얻어먹으며 심부름하며 그 집에 머물렀다. 셋째는 그 동생에게 주머니를 보여줄 듯 하면서 계속 감추니 동생이 궁금하다며 감추는 것을 보자고 하였다.결국 동생은 그 일을 아버지께 고하고, 대감은 셋째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으니 셋째가 사실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대감은 자기 딸의 영혼을 풀어주었으니 사위가 되라고 하고는 셋째를 사위로 삼았다. 그리고 그 여자의 무덤을 새로 만들었다. 몇 해 있다가 셋째는 벼슬을 하게 되어 말을 타고 안양, 수원, 아산 평택에 당도했다.

강을 건너려 하는데 멀리서 아버지가 백마를 타고 오고 있는 것이었다. 셋째는 아버지와 만나자 놀라 말에서 내려 어떻게 묏자리에서 일어나신 것인지 물었다. 아버지는, “내가 너 올 줄 알고 오늘 이 시간에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는 내 자식이다. 네 형들은 전부 욕심 많은 도적이다. 자기들 살려고 좋은 땅만 고르니 내가 전부 잡아서 죽이고 구렁이 허물을 씌워 저기 평택의 들에 놓아 이 들판을 다 차지하라고 하였다.”하니 셋째가 가서 본 즉 과연 큰 구렁이 두 마리가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께 형들이 불효하기는 하나 구렁이 허물은 너무 흉측하다고 하고 다른 허물을 씌워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형들에게 다시 개의 허물을 주었다. 그래서 개가 사람을 보면 달려들어 짖는데 이것은 바로 부모에게 잘못했다고 비는 소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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