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극락에 모신 진정스님

어머니를 극락에 모신 진정스님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승려
• 지역 : 관동
• 출처 : 삼국유사 ()
• 내용 :
진정스님은 출가하기 전 군대에 있었다. 집이 가난하여 장가도 못간 채 틈틈이 품을 팔아서 홀어머니를 봉양했는데, 집안에 재산이라곤 다리 부러진 솥 하나가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근처의 절에서 중이 나와 쇠붙이를 시주하고 다녔다. 진정의 어머니는 집안의 유일한 재산인 솥을 시주했다. 하지만 시주하고 나니 걱정이 되었고, 일터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털어놓았다. 어머니의 말을 들은 진정은 기뻐하며 “ 부처님께 시주하셨다니 잘하신 일입니다.” 라고 말했다. 어느 날 군대에서 사람들이 모여 얘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인가 가까이 가서 보니, 한 군졸이 태백산에서 의상대사의 설법을 들은 뒤 감동받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진정은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께 말했다. “어머니를 끝까지 모신 뒤에 의상대사를 찾아가 불도를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불법은 깨우치기 어렵고 인생은 짧은데, 나를 봉양하고 난 뒤에는 너무 늦지 않겠느냐 그보다는 내가 죽기 전에 네가 도를 깨우치는 걸 보고 싶구나. 지금이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어떻겠느냐” 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성은 어찌 어머니를 두고 출가할 수 있겠느냐 했고 어머니는 “그런 소리 하지 말거라. 나를 위해서라면 그건 오히려 나를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살아생전에 고량진미로 봉양을 한다한들 무슨 효도라 할 수 있겠느냐. 얻어먹더라도 천수를 누릴 것이야.”라 했다. 진정이 이 이야기를 듣고 묵묵히 앉아만 있자, 어머니는 곡식자루를 쏟아냈다. 쌀 일곱 됫박, 그것이 남아있는 곡식의 전부였는데 어머니는 몽땅 이것으로 밥을 했다. “내가 보는 앞에서 한 됫박을 먹고 나머지는 싸서 가져가거라. 어서 서둘러 떠나거라.” 진정은 세 번 사양을 하고, 어머니는 세 번 다시 권했다. 결국 진정은 태백산으로 수행의 길을 떠났고, 사흘 만에 태백산에 도착하여 의상의 제자가 되었다.

입산 수도한지 3년이 되는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진정의 가슴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선정(명상으로 정신을 하나로 모으는 수행법)에 들어가서 7일 만에 일어났다. 진정은 어머님의 혼령을 좋은 길로 인도해드리기 위해 스승 의상과 의논했다. 의상은 그의 효심에 감동하여 제자들을 이끌고 소백산 추동으로 가서 움막을 짓고 90일 동안 <화엄경>을 강의했다. 90일 법회가 끝나는 날, 진정의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 “나는 이미 극락에 태어났으니 걱정 말거라.” 이 때 의상이 한 설법을 모아서 만든 것이 지통이 지은 <추동기 (錘 洞 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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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덕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