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대감과 이대감의 우정

감대감과 이대감의 우정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관료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한 마을에 감씨 성을 가진 사람과 이씨 성을 가진 두 사람이 살았다.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절친한 사이로 어느 한쪽이 곤란을 겪거든 언제든 도와주기로 약속을 굳게 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변치 않는 우정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서로 대감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존중했다. 그러던 사이 세월은 흘러 어느새 두 사람은 노인이 되었고, 감 대감은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평생 우정을 지켜온 두 사람은 아쉬웠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감 대감이 떠난 후, 이 대감은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재산을 몽땅 날리고는 밥 한 끼 때우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이 대감은 친구 감 대감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먼 길을 떠나는 중, 저 멀리서 한 사람이 말을 타고 터덜터덜 오는 것이었다. 가까이 와서 살펴보니, 자신의 친구 감 대감이었다.

이 대감은 너무나 놀라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감 대감 하는 말이, 자신은 이미 죽었다는 것이었다. 믿을 수 없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이 대감이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감 대감은 돈 한 뭉치를 건네주고는 다시 유유히 길을 떠났다. 어렵게 만난 친구를 그렇게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 이 대감은 감 대감의 말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가던 감 대감은, 어느 외딴 골짜기로 들어갔다. 그러더니 저승사자들에게 호령하기 시작했다. 저승에 가서 그들의 왕이 된 것이다. 이 대감은 여전히 몰래 숨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감 대감은 저승사자들에게 황 부자네 아들을 잡아오라고 시켜 그 아들을 호되게 야단치며 벌을 주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들어보니, 황 부자가 악독하게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해서 돈을 모은 죄를 아들이 대신해서 지게하려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 대감은 참을 수가 없어 튀어나가며 소리쳤다. “그 아들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이오. 차라리 나를 벌 주게나.” 친구가 그렇게 나와 통사정을 하니, 감 대감도 화가 풀려 황 부자네 아들을 이승으로 돌려보내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안심을 하고 잠이 든 이 대감이 눈을 떠 보니, 황 부자네 집이었다. 아들을 구해 준 사람이 이 대감이라는 것을 알게 된 황 부자는 자신의 재산을 반을 떼어 이 대감을 주었고, 이 대감은 다시 기와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저승에 가서까지 친구와의 약속을 지킨 감 대감의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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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덕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