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부 며느리와 호랑이

효부 며느리와 호랑이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호
• 출처 : 청구야담 ()
• 내용 :
옛날, 충남 홍성에 최씨라는 성의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꽤 미인으로 열여덟 살에 남편을 잃고, 봉사인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 죽어도 재혼은 안하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품앗이를 하러 나갈 때는 먹을 것을 챙겨놓고 시아버지에게 일러주고 나갔다. 이런 그녀를 보고 마을 사람들은 효부라 칭송이 자자했다. 하지만 최여인의 부모는 딸이 자식도 없이 홀로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재혼을 시키고 싶어 했다. 그래서 심부름꾼을 보내 어머니가 아프다고 거짓 전갈을 보냈다. 그래서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이웃에게 부탁하고 친정으로 갔는데, 친정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친정어머니는 “ 너는 이제 고작 스무살이다. 청상과부로 늙는 게 불쌍해서 좋은 신랑이라도 찾아주고 싶구나. 그러니 이제 고집 좀 그만 부리거라.” 하고 딸을 다그쳤다. 이에 최여인은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밤이 되자 그길로 도망쳐 시아버지가 있는 시집을 향해 80리 길을 떠났다. 20리쯤 갔을까. 뛰다보니 발이 아파 더는 걸을 수가 없었다.

그때 커다란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다가왔다. 최 여인은 호랑이에게 “네가 영물이라고 하니 내 말을 알아듣겠구나. 나는 더 살고 싶진 않다. 날 잡아먹겠다면 먹어라.”라고 말 하면서 호랑이에게 한 발자국 다가갔다. 그러자 호랑이가 한발자국 물러선다. 다시 여인이 한발자국 다가서니 이번에도 호랑이가 한발자국 물러선다. 급기야 호랑이는 배를 깔고 앉아버렸다. 여인은 “너는 지금 내가 네 등에 올라타라는 뜻이냐” 하고 물었더니 호랑이가 꼬리를 흔든다. 그래서 여인은 호랑이 등에 올라탔고, 호랑이는 단숨에 달려서 시집에 데려다 주었다. 여인은 내려서 “자, 너도 시장하지 개 한 마리 줄 터이니 먹어라.” 하고 개를 주었더니 개를 물고 가버렸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마을에 떠들썩한 일이 일어났다. 이웃이 전하는 말로는 호랑이 한 마리가 함정에 빠져 있는데, 호랑이가 죽기까지 기다렸다가 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최여인은 얼마 전 자신을 도와준 호랑이가 아닐까 싶어 가 보았더니 털가죽이 닮은 것 같았지만 확실치 않아서 호랑이에게 물었다. “네가 전에 날 태워다 준 호랑이니” 이에 호랑이가 눈물을 흘리며 그렇다는 시늉을 해보이자 최여인은 날이 밝자 사람들에게 지난 일을 말하며 호랑이를 풀어달라고 했다. 이에 사람들은 호랑이가 사람들을 헤칠까 두렵다고 하자, 최여인은 자신을 호랑이가 있는 함정 속에 넣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최여인은 호랑이가 있는 함정에 들어갔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호랑이를 놓아주었고, 밖으로 나온 호랑이는 최 여인의 옷자락에 몸을 문지르더니 산속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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