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과 두더지의 유래

북두칠성과 두더지의 유래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효우(孝友)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2113)
• 내용 :
한 여자가 한 번에 일곱 명의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집안이 무척 가난하였기에 남편은 짐승도 아닌 사람이 되어서 새끼를 일곱씩이나 낳는다며 더럽다고 하고는 침을 뱉고 나가버렸다. 여자는 아이 일곱을 낳고 아무 조치도 받지 못하여 죽게 되었다. 일곱 아이들은 죽은 여자의 품에서 꼼지락거리며 울었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그것을 보고 어찌할 수 없어 아이들을 내다 버리려고 지게에 짊어지는데 하늘에서 노성이 벼락같이 울리며 하루에 그것들 물 세 숟갈, 밥 세 숟갈이면 일취월장으로 클 터인데, 그걸 왜 죽이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그것들도 타고 난 운명인데 왜 죽이려고 하느냐는 것이었다. 놀란 남자는 다시 일곱 아이들을 데리고 하루에 물 세 숟갈, 밥 세 숟갈씩을 먹이며 키웠다. 아이들은 감기 몸살 한 번 없이 일취월장하여 어느새 일곱 살이 되었다. 아이들이 크자 자신들은 왜 어머니가 없느냐고 하면서 어머니를 하나 얻으라고 하였다.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아내를 다시 하나 얻었다.

아이들은 비범하여 하나를 알면 열을 알고 글을 줄줄 외고 하였다. 새로 들어온 서모는 아이들을 미워하여 계책을 꾸미고 아픈 척을 하였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어디가 아프냐고 묻자 자신이 왜 아픈지 모르겠다며 산 너머에 영신이 있으니 가서 점을 보라고 하였다. 아버지가 찾아가 점을 하는데 사실 그 영신은 서모와 짠 가짜 영신이었다. 그래서 영신은 아버지에게 일곱 아기의 간을 먹어야 낫는다고 하였다. 아버지가 돌아오니 아이들이 모여 영신이 뭐라 했는지 물었다. 아버지는 차마 대답 못하고 있다가 하도 졸라대자 영신이 말한 것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저희는 죽으면 아버지 어머니가 다시 낳으면 되니까 죽어도 좋다며 어머니 병만 낳게 해달라고 하고, 일곱 아이들 전부 산으로 올라갔다. 아버지는 아이들의 뜻을 알고 어쩔 수 없이 칼을 갈고 산을 올랐다. 산 중턱에 도착했을 때 큰 사슴이 앞을 막고 땅에 누워 있어, 아버지가 길을 좀 비켜달라고 하였다. 사슴은 일어서지 않고 자신의 배를 가르라는 눈빛을 하였다.

아버지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사슴에게, “너의 배를 가르라는 것이냐”하고 물으니 사슴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에 아버지가 사슴의 배를 가르니 그 안에 새끼가 여섯 마리가 있었다. 어미까지 합쳐 총 일곱 개의 간을 내어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가 서모에게 그 일곱 개의 간을 주니 서모는 그 간을 먹지 않고 요강에 넣어 땅에 묻었다. 그리고 남편에게 좋은 약 덕분에 낳았다고 하면서 잔치를 하자고 하였다. 그래서 동네잔치를 하게 되었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아이들은 산에서 아버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나무하러 산에 올라온 아이가 일곱 아이들과 만나게 되었다. 그 아이는 일곱 아이들에게 너희 집에서 너희 어머니 나았다고 잔치를 하고 있는데 너희는 왜 여기 있냐고 물었다. 일곱 아이들은 놀라 전부 집으로 뛰어 갔다. 일곱 아이를 본 서모는 놀라서 뒤로 나자빠지며 남편에게 못 먹을 것을 가져다 먹여 자신이 죽게 되었다고 하면서 뒹굴었다.

일곱 아이들은 그제야 서모가 거짓으로 아팠다는 것을 눈치 챘다. 첫째 아이가 칼을 들고 나서, “하느님! 하느님! 영천하신 하느님이 저희가 잘못했으면 저희를 죽이시고 어머니가 잘못했으면 어머니를 벌해 주세요.”라고 외쳤다. 그러자 난데없는 벼락이 내려와 서모의 입을 찢어버렸다. 입이 찢어진 서모는 두더지가 되어 땅속으로 숨었고, 아이들은 북두칠성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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