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의 딸인 며느리

백정의 딸인 며느리

분류 문학 > 이상적인물형 > 부덕(婦德)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1370)
• 내용 :
옛날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먹고 살만큼의 재산도 있고 금슬도 좋았는데 다만 자식이 없어 늘 근심하였다. 부부의 소원은 아들 하나를 얻는 것이었는데 정성이 지극하였는지 결국 아들 하나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아들의 관상을 보니 빌어먹을 상이었다. 그리하여 아버지는 백마 한 마리를 구해 타고 팔도를 유람하며 복 있는 며느리를 찾아다녔다. 10여 년을 찾아 헤매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때는 한여름이라 날이 더워 정자에서 잠깐 쉬어가고자 하였다. 그때 한 여자를 보게 되었는데 얼굴을 보니 하루 서 말의 쌀을 얻을 상이었다. 아버지가 이 여자를 꼭 며느리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여 그 여자의 뒤를 따라 여자의 집으로 가게 되었다. 그 여자의 부친은 백정이었는데 이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는 자신의 딸과 그 아들을 맺어주기로 약조하게 되었다. 혼인날이 되어 아들은 장인이 칼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부친이 돌아가신 후에는 반드시 부인을 쫓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항상 자신이 죽더라도 아들을 버리지 말라고 당부하였고, 죽기 전 마지막으로 똑같은 말을 남기고 죽었다. 그러나 아들은 부인을 구박하고 때리며 쫓아내니 부인이 결국 집에서 쫓겨나 숯장수를 따라가 살게 되었다. 이 여자가 하루는 숯장수가 숯을 굽는데 점심을 해다가 숯 굽는 곳에 가져가게 되었다. 그런데 숯가마를 가만히 보니 금덩이로 이맛돌을 해놓은 것이었다. 여자는 숯장사 남편을 시켜 그 돌을 가져다가 서울에 가서 팔아오라고 하였고 큰 부자가 되었다. 여자는 좋은 터를 골라 집을 짓게 하였는데 대문은 중국에서 장인을 불러다가 만들게 했다. 그 문은 열고 닫을 때마다 전남편의 이름이 들리게 만들었는데, 부인은 집이 다 지어지자 걸인들을 불러 잔치를 열었다. 하루는 전남편이 이 집에 잔치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는데,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들리니 신기하여 계속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였다. 부인이 이 소리를 듣고 남편이 왔음을 알고 숯장수 남편과 그 사이에서 얻은 세 아들을 불러 그간 사정을 이야기 하고 전남편을 따라가고자 함을 일렀다. 숯장수 남편은 재산을 나누어 가지고 가라고 하였으나 부인은 끝내 마다하고 전남편과 함께 떠났다. 전남편과 함께 떠난 여자는 큰 재산을 모아 아들 셋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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