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박삼길에게 명하여 앙지에게 후추의 종자를 구하는 것에 대해 말하게 하다

[조선 성종]박삼길에게 명하여 앙지에게 후추의 종자를 구하는 것에 대해 말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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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 좌랑(禮曹佐郞) 박삼길(朴三吉)에게 명하여 앙지(仰之)에게 말하게 하기를, ˝있는 것을 없는 것과 바꾸어 서로 의뢰하여 쓰는 것은 옛날부터 그렇게 하였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귀도(貴島)와 대대로 서로 친선(親善)을 도모했고, 통관(通款) 하기를 매우 두텁게 하여 그 있고 없는 것을 당연히 아낄 것이 아니다. 후추[胡椒]는 귀도에서 많이 생산되며, 서증(暑證)을 견디게 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전하(殿下)께서 민간에 널리 퍼뜨리시려고 생각하시어 이 앞서 여러 차례 종자(種子)를 구하셨는데, 이제 듣건대, 도주(島主)가 전사(專使) 에게 종자를 구하도록 하였다 하니, 그 정성이 가상할 만하다. 진실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교린(交隣)하고 사대(事大)하며 있고 없는 것을 서로 의뢰하는 의리가 아닐 것이다.˝ 하였는데, 앙지(仰之)가 대답하기를, ˝후추[胡椒]의 종자는 남만(南蠻)에서 생산이 되는데, 유구국(琉球國)은 남만에서 무역을 해오고 본국(本國)은 유구국에서 무역을 해옵니다. 그래서 본국에서는 후추의 종자를 무역하려고 윤 2, 3월에 이미 사자(使者)를 남만에 보내었으니, 내년 3, 4월 사이에는 돌아올 것입니다. 다만 남만 사람들이 전매(轉賣)할 적에 반드시 그 종자를 삶아 버리므로 아마도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성종 16년 11월 11일(무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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