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손비장·이맹현 등과 일본국에의 통신사 파견에 대해 논의하다

[조선 성종]손비장·이맹현 등과 일본국에의 통신사 파견에 대해 논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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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강(夕講)에 나아갔다. 좌부승지(左副承旨) 손비장(孫比長)이 아뢰기를, ˝금일 윤대(輪對)에서 유인동(劉麟童)이 아뢰기를, ‘일본국(日本國)에 통신사(通信使)를 보내는 것이 마땅치 않습니다.’고 하였는데, 심히 사체(事體)에 합하는 것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긴절(緊切)하지도 않으니, 단지 온다면 거절하지 아니할 뿐입니다. 신이 듣건대, 대마 도주(對馬島主)가 우리나라에서 본국(本國) 에 통신(通信)하는 것을 꺼려한다고 하니, 이로 인하여 흔단이 생길까봐 또한 염려스럽습니다. 더구나 본국(本國)에서는 간과지변(干戈之變) 이 있으니, 아직 사신을 보내는 것을 정지시키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우리나라에서 신사(信使)를 보내지 않은 지가 오래 되었으니, 저들의 정위(情僞) 를 마땅히 살펴보게 해야 한다. 비록 간과지변(干戈之變)이 있다고 하지만, 옛날 전국(戰國) 시대에도 사신(使臣)을 죽인 자가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다. 왜(倭)가 비록 무지(無知)하다고 하더라도 어찌 우리의 사신을 해치겠는가?˝ 하였다. 참찬관(參贊官) 이맹현(李孟賢)이 말하기를, ˝전조(前朝)의 정몽주(鄭夢周)와 아조(我朝)의 신숙주(申叔舟)가 모두 일본에 사신을 갔으나, 다만 송처검(宋處儉)이 물건을 무겁게 실었다가 배가 패몰(敗沒)하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신이 듣기로는 대마 도주(對馬島主)가 통신사의 가는 것을 심히 꺼려한다고 하니, 만약 길을 안내하는 데 잘못한다면 근심은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경(卿)의 말이 옳도다. 내가 다시 대신들과 더불어 의논하여서 이를 처리하겠다.˝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성종 8년 10월 12일(병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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