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비변사에서 평의지와 평조신의 서계에 대해 아뢰다

[조선 선조]비변사에서 평의지와 평조신의 서계에 대해 아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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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아뢰기를, ˝지금 평의지와 평조신 등의 서계를 보건대, 덕천가강(德川家康)의 수압(手押)이 본도에 와 있다는 핑계로 강화를 매우 다그치고 있으며 또한 신사를 보내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시험삼아 떠보려는 계책이 분명합니다. 다만 지난 번에 군문의 유첩(諭帖) 및 가등청정이 복건(福建)에 보냈던 서신을 들여보낸 뒤로는 왜적들 속의 실정이 자못 실패한 채로 드러나게 되었기 때문에 가강의 수압을 핑계대는 것인데, 대개 가강의 권위를 빌려서 전일의 서신에 대해 해답하려는 것입니다. 이미 수압이 있었다면 마땅히 내보내어 증험해 보였어야 할 것인데 본도에 와 있다면서 우리에게 사자를 보내 간험(看驗)하기를 요구하니 현저하게 중간에서 속여 먹으려는 태도가 보입니다. 그러니 이번에 승문원으로 하여금 말을 잘 만들어서 답해주게 하기를 ˝강화하는 일은 우리나라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불행하게도 가등청정이 방해를 부렸고, 만 군문(萬軍門)이 또한 세상을 떠나게 된데다가 이번에 건 군문(蹇軍門)이 새로 부임했기에, 그동안의 실정과 사세를 잘 알지 못하고 있으므로 비록 빨리 성사하려고 해도 사세가 용이하지 않다. 이는 귤지정이 이미 알고 돌아갔??마땅히 조용하게 기다리며 스스로 해야 될 도리에 힘쓰라. 그리고 일찍이 귤지정이 가지고 온 서계를 가져다가 이미 군문에게 신보(申報)했으므로, 조만간에 반드시 군문의 처치가 있게 될 것이니, 오래 지체되는 것 때문에 의아하게 여기지 말기를 바란다.˝ 하여, 1~2일 안에 보내버리고 이 왜인들이 경내에 오래 머물러 있지 말게 해야 하겠습니다. 또, 평조신이 전계신(全繼信)에게 서계를 보내 가강이 구하는 것이라고 핑계하며 약재(藥材)와 비단을 강제로 얻어가려고 하는데, 이는 또한 시험삼아 떠보려는 뜻에서 한 짓이니 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가운데 약재(藥材)에 대해서는 옛날에 진루(陣壘)를 마주 대하고 있을 적에도 또한 서로 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하물며 이는 국가에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사사로이 전계신에게 요구하는 데이겠습니까. 단지 약재만 보내주고 다른 물건에 대해서는 본국에서 나는 것이 아니어서 구하여 줄 수 없다는 뜻으로 답해준다면 무방할 것입니다. 귤지정이 돌아가기도 전에 이 왜인이 또 왔고, 또한 물품을 요구하여 속셈을 떠보려는 수작을 하고 있으니, 그 동안의 요구와 협박이 반드시 이에 그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사유를 들어 군문 등 각 아문에 자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승문원으로 하여금 자문을 마련하도록 하고 따로 역관을 차출하여 진강성(鎭江城)에 교부하면서 각 아문에 전보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선조 36년 6월 17일(임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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