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신안관에서 황응양을 접견하고 왜적에 부역한 백성에게 면사첩을 주는 일을 논하다

[조선 선조]신안관에서 황응양을 접견하고 왜적에 부역한 백성에게 면사첩을 주는 일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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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신안관(新安館)에 거둥하여 명나라 장수 황응양(黃應暘)·오종도(吳宗道)·유준언(兪俊彦)을 접견하였다. 황응양이 말하기를, ˝제가 남방(南方)에서 군사를 조발하였기 때문에 대군(大軍)과 함께 올 수 없었습니다. 섬라국(暹羅國)에서는 이미 일본을 정벌할 10만의 군사를 징발하였습니다. 제독은 요동인(遼東人)이라서 흑백을 분별하지 못하고 살륙하는 것만 즐겁게 여기기 때문에 제가 면사첩(免死帖) 1만여 통을 가지고 전적으로 백성들을 살리기 위하여 왔습니다. 어리석은 백성들이 비록 간혹 죽음을 두려워하여 적에게 붙좇았다 하더라도 만일 향도(嚮導)한 자가 아니면 제가 모두 면사첩을 지급하여 편안하게 살도록 하고 그 본업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하겠습니다. 만일 사잇길이 있으면 가르쳐 주셔서 대군(大軍)의 앞에 나갈 수 있게 하소서.˝ 하니, 상이 말하기를, ˝비록 사잇길이 있다 하더라도 적의 무리가 가득하여 우리나라 사람도 통행할 수 없습니다.˝ 하였다. 황응양이 말하기를, ˝모름지기 향도인(嚮導人) 2명과 말 3~4필을 주신다면 저에게 묘한 계책이 있으니 도달하기 어려운 것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들으니 귀국인이 성중에 출입한다고 하는데 제가 먼저 경성(??에 가서 옷을 다르게 바꿔 입고 성에 들어가 인민(人民)을 불러서 위무하며 수복을 도모하겠습니다.˝ 하였다. 조금 있다가 원 주사가 이르자, 상이 뜰 위에 나아가 영접하여 읍(揖)하고 대청에 올라 다례(茶禮)를 행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선조 26년 1월 23일(무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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