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문종]일본국 사신 경릉 등이 빈전에서 곡하고 예물과 서계를 바치다

[조선 문종]일본국 사신 경릉 등이 빈전에서 곡하고 예물과 서계를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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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日本國) 사신(使臣) 경룽(景楞) 등 25인이 빈전(殯殿)에 나아와서 곡(哭)하고 예물(禮物)과 서계(書契)를 바쳤는데, 그 서계(書契)는 이러하였다. ˝일본국(日本國) 원의성(源義成)은 조선 국왕 전하(朝鮮國王殿下)께 삼가 회답[拜覆]합니다. 귀국(貴國)은 인국(隣國)의 우호(友好)를 돈독(敦篤)하게 한 후로부터 화려한 돗자리[華席]와 좋은 약[良藥] 등을 어느 때나 보내지 않은 때가 없었으며, 더구나 불교(佛敎)가 점차 동방으로 전파(傳播)되어 백마(白馬)의 발자국 이 이 지방에는 미치지 못하였으나, 교법(敎法)의 유통(流通)이 귀국(貴國)으로부터 왔습니다. 그렇다면 악(惡)을 금지하고 그릇됨을 방지시켜 사람들이 모두 불교(佛敎)의 제도를 받게 된 것은 귀국(貴國)의 착한 공덕(功德)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에 신사(神祠)의 영위(靈威)가 있어 나라 사람들이 숭상하고 소중히 여겨 법보(法寶)로써 영험의 주는 것을 보답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대장경(大藏經) 1부(部)는 돌아오는 배편에 부쳐 보내니, 다만 귀국(貴國)의 지치(至治) 의 여경(餘慶) 이 멀리 우리나라의 신사(神祠)에 미칠 뿐만 아니라, 다시 모름지기 나라 사람의 원망(願望)을 달성시킬 수가 있을 것입니다. 변변치 못한 토산물(土産物)을 별폭(別幅)과 같이 갖추니 채납(採納)하여 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예물(禮物)은 갑옷[鎧] 1령(領), 흑칠 초병 , 대도(大刀) 10병(柄), 연위견(練緯絹) 10단(段), 도금 병풍(塗金屛風) 1쌍(雙), 구리쇠 남비와 제자(提子) 까지 각기 10통(筒), 감청(紺靑) 1근(斤), 녹청(綠靑) 2근, 적동(赤銅) 3백 근 입니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문종 즉위년 3월 15일(기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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