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대마도에서 보낸 서장에 대한 답서를 논의하다

[조선 선조]대마도에서 보낸 서장에 대한 답서를 논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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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아뢰기를, ˝대마도(對馬島)의 적도들이 기를 쓰고 한사코 강화를 요구하면서 온 힘을 다 쏟고 있습니다. 지금 마침 의지(義智)와 조신(調信)의 서장이 왔으니, 우선 ˝너희 대마도가 임진란이 일어나기 전에는 수길(秀吉)이 침입하려는 계획을 낱낱이 갖추어서 일일이 우리나라에 치보해 주었으므로 너희들의 정성스런 마음을 갸륵하게 여겼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하루아침에 스스로 선봉이 되어 우리나라가 평소에 보살펴 준 은혜를 저버렸는가. 정상이 몹시 가증스럽다. 이전에는 여러 차례 우호를 청하며 끊이지 않고 서장을 보내와 정성이 있는 듯도 하였다. 지금 만약 포로가 된 사람들을 모두 쇄환시켜 정성을 보인다면 본국에서도 또한 너희들이 새 사람이 되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라는 내용으로 글을 써서 답해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윤허한다. 다만 대마도가 ˝수길이 침입하려는 계획을 낱낱이 갖추어서 일일이 치보해 주었다.˝고 하였는데, 그때에는 단지 ˝대명(大明)을 쳐들어가려고 한다.˝고만 말했을 뿐, 우리나라를 침입하려 한다는 보고는 한마디도 없었다. 이 말이 사실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이전에 우리에게 쏟았던 마음을 저버리지 말라.˝느니, ˝너희의 정성스런 마음을 갸륵하게 여겼었다.˝라는 말은 더욱 온당치 못한 말이다. 흉적들의 간사한 속셈을 칭찬해 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것은 그때 가서 어떻게 말을 만드느냐에 달린 것이다.˝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선조 33년 9월 1일(신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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