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동지사 이승소가 오례 중에서 군례를 빠뜨려서는 안된다고 하다

[조선 성종]동지사 이승소가 오례 중에서 군례를 빠뜨려서는 안된다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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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에 나아갔다. 강(講)하기를 마치자, 동지사(同知事) 이승소(李承召)가 아뢰기를, ˝길례(吉禮)·흉례(凶禮)·군례(軍禮)·빈례(賓禮)·가례(嘉禮)의 이것을 오례(五禮)라고 하는데, 이제 만약 군례를 삭제한다면 오례가 갖추어지지 못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군례를 다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군례 가운데에서 총통(銃筒)을 만드는 법만 삭제할 뿐이다. 왜인(倭人)이 본래 석류황(石硫黃)을 쓰는 법을 알지 못하는데, 만약 이 법이 왜국(倭國)에 전해진다면 작은 일이 아니다.˝ 하였다. 이승소가 말하기를, ˝총통(銃筒)을 만드는 법에 약(藥)을 쓰는 법이 실리지 아니하였으니, 왜인(倭人)이 비록 본다 하더라도 화포(火砲)를 쏘는 법을 알지 못할 것이니, 진실로 해로움이 없습니다.˝ 하니, 영사(領事) 김국광(金國光)이 말하기를, ˝약을 쓰는 법을 기록하지 아니하였다면 삭제하지 않더라도 무방합니다.˝ 하자, 임금이 말하기를, ˝삭제할지의 여부를 상의하여 계달하라.˝ 하였다. 임금이 또 말하기를, ˝구변국(久邊國)의 통신사(通信使)로 온 자를 내가 믿을 수 없다.˝ 하니, 이승소가 대답하기를, ˝대마도 도주(對馬島島主)에게 물으니, 도주가 알지 못한다고 대답?求? 신의 생각으르는 살마주(薩摩州)·박다(博多) 사람이 거짓으로 서계(書契)를 만들어서 온 것인 듯합니다. 예전에 유구 사자(琉球使者)라고 일컫는 자가 있었는데, 바로 박다(博多) 사람이 유구국에 가서 청하여 서계를 받아 가지고 온 것입니다. 지금 온 자도 아마 이러한 부류일 듯합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그러나 또한 접대하는 것이 마땅하다. 다만 이에 따라서 거짓 사자(使者)가 그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하니, 이승소가 말하기를, ˝사신이 이르기를 기다려서 그 나라의 풍속(風俗)과 국왕(國王)의 파계(派系)를 물으면 참됨과 거짓을 알 수 있습니다.˝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성종 9년 10월 15일(계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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