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일본국 좌경조윤 중대부 겸 방장풍축 사주 태수 다다량정홍이 토산물을 바치다

[조선 성종]일본국 좌경조윤 중대부 겸 방장풍축 사주 태수 다다량정홍이 토산물을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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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日本國) 좌경조윤(左京兆尹) 중대부(中大夫) 겸 방장풍축 사주 태수(防長豊筑四州太守) 다다량정홍(多多良政弘)이 철우(鐵牛)를 보내어 와서 토산물을 바쳤다. 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사자(使者)가 돌아와서 글월을 받아 보고 강승(康勝)하심을 알았으니, 기쁘고 위로됩니다. 갑진년 에 내려 주신 대장금문(大藏今文)과 겸하여 주신 물건을 삼가 받아서 거두었는 바, 거룩하신 뜻이 거듭 중하시니 감사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이제 묘광장로(妙光長老) 철우 화상(鐵牛和尙)을 차임(差任)하여 통신사(通信使)로 삼았습니다. 우리 기내(畿內) 화천장곡(和川長谷)은 바로 관음대사(觀音大師)가 승화(乘化)한 영지(靈地)로서, 전탑(殿塔)이 높고 아름다우며 누각(樓閣)이 층층이 솟아 산곡(山谷)을 비치는데, 원근에서 첨례(瞻禮)하기를 밤낮으로 그치지 아니합니다만, 비로법보(毗盧法寶)를 안치하지 아니한 것이 결전(缺典)이 됩니다. 대장경(大藏經) 1부(部)를 내려 주어서 우리나라 처음의 영장(靈場)으로 하여금 법륜(法輪)이 항상 돌게 하면 해내(海內)가 편안하고 전쟁이 그칠 것이니, 귀국에서 은혜를 멀리 펴는 하나입니다. 하찮은 토산물을 바쳐서 멀리 정성를 표합니다. 물건을 별폭(別幅)에 갖추었으니 살피시기를 바라며, 겨울 추위가 비교적 심한데 절서(節序)에 순응하여 몸을 보호하고 아끼소서.˝ 하였다. 물품은 첩금병풍(帖今屛風) 한 쌍, 학과 소나무를 그린 흑칠 초병 대도 10자루, 나첩병 견자 10자루, 홍백 연견(紅白練絹) 10단(端), 금문 침자(金紋枕子) 50수(首), 주칠 완자(朱漆椀子) 10구(具), 소원(小員) 7백 매(枚), 흑백병 섭선(黑白炳摺扇) 1백 자루, 은주(銀朱) 50포(包), 흑석연(黑石硯) 11매(枚)와 아울러 금문함(今紋函)·수적(水滴)·소도(小刀)·추자(錐子)·묵병(墨炳) 전부와 침향(沈香) 10근이었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성종 18년 6월 16일(갑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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