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일본국 대마주 태수 종정국이 조국차를 보내 토산물을 바치고 도서를 내려줄 것을 청하다

[조선 성종]일본국 대마주 태수 종정국이 조국차를 보내 토산물을 바치고 도서를 내려줄 것을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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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日本國) 대마주 태수(對馬州太守) 종정국(宗貞國)이 특별히 보낸 조국차(助國次)가 와서 토산물(土産物)을 바쳤다. 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종 병고 조국차(宗兵庫助國次)가 외람되게 영광스러운 관직(官職)을 하사(下賜) 받았으니 해마다 숙배(肅拜)를 올리고 성은(聖恩)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타고난 몸이 병이 많은 사람인데, 특히 지난해에는 더욱 심하게 병이 났으므로 서울까지 가지도 못하고 돌아오다가 구사 일생(九死一生)하였고, 해상(海上)에서 또한 어지러운 바람을 만나 싣고 있던 것을 모조리 바다에 빠뜨려버리고 겨우 목숨만 살았었습니다. 이미 내리신 영광스러운 관직도 비상한 성은(聖恩)이기에, 삼가 대도(大刀) 2자루를 진상(進上)하고자 합니다. 도서(圖書) 를 내리시어 해마다 사선(使船)을 보내 숙배(肅拜)할 수 있게 해주시는 것은 성은이 진중(珍重)하신 일이옵니다. 국차(國次)란 사람은 곧 저희 종가(宗哥) 가문(家門) 안에서 조심하고 온후한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저의 좌우(左右) 손발과 같은 사람입니다. 앞서서도 두 차례나 특사(特使)로 차임(差任)하여 모든 일을 주달(奏達)했었습니다마는, 이 뒤부터도 역시 사명(使命)을 맡아 두 나라의 화친(和親)과 호의(好誼)를 이루어나갈 사람이 곧 이 사람입니다. 나이가 이미 지비(地非) 가 된데다 각가지 병이 잇달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도서를 청하는 것이오니, 신(臣)을 위해 내려 주소서. 이 일은 비록 특사(特使)를 보내 계달(啓達)해도 되겠지만 그 자신이 숙배(肅拜)하게 함은, 또한 특사인 사람은 귀국(貴國)의 비용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로 그로 하여금 특별히 특사(特使)의 임무를 맡도록 한 것입니다. 황공(惶恐)하여 다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성종 20년 10월 16일(경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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