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조]사정전에서 일본국 좌무위의 사자인 중 보계 등이 요청한 대장경을 내려두다

[조선 세조]사정전에서 일본국 좌무위의 사자인 중 보계 등이 요청한 대장경을 내려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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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서 일본국(日本國) 좌무위(左武衛)의 사자(使者)인 중 보계(寶桂) 등 10여 인을 인견(引見)하고 술과 음식을 대접하면서 유시(諭示)하기를 ˝너희들이 고생하면서 바다를 건너와 오랫동안 빈 관(館)에서 묵었지만, 근일에 종묘(宗廟)·사직(社稷)의 재계(齋戒) 때문에 친히 만나보지 못하였다. 양국(兩國)에서 교호(交好)하니, 사신을 보내어 빙례(聘禮) 를 맺는 것이 예(禮)이다. 내가 즉위한 이래로 일본(日本)에서 여러 번 사신을 보내어 통호(通好)의 예를 닦으므로, 내가 일부러 송처검(宋處儉) 등을 보내어 빙례(聘禮)에 보답하게 하였더니, 뜻하지도 아니하게 바람과 물길이 험악(險惡)하고, 그 위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를 타는 데 익숙치 못하여 표몰(漂沒)하기에 이르렀다. 금후로는 사신을 보낼 수 없으니, 너희가 마땅히 이 뜻을 너희 영주(領主)에게 전달(傳達)하라.˝ 하고, 또 말하기를 ˝너희 영주(領主)가 대장경(大藏經)을 청(請)하였는데, 내가 특별히 청(請)한 바를 윤허(允許)한다. 지금 또 너희에게 《성도기(成道記)》·《법화경(法華經)》·《금강경(金剛經)》·《번역명의(飜譯名義)》·《증도가(證道歌)》·《기신론(起信論)》·《영가집(永嘉集)》·《심경(心經)》·《대비심경(大悲心經)》을 내려 준다.˝ 하니, 보계(寶桂) 등이 머리를 조아려 배사(拜謝)하였다. 또 보계(寶桂) 등 2인에게 각각 채화석(彩花席) 3장(張), 유지석(油紙席) 1장(張), 표피(豹皮) 1장(張)을 내려 주고, 임금이 말하기를 ˝이것이 비록 박(薄)한 물건이지만 옛날 사람들이 연향(宴享)에서 반드시 물건으로써 마음을 표(表)하였기 때문에 이를 주는 것이다.˝ 하니, 보계(寶桂) 등이 대답하기를 ˝성상(聖上)의 덕(德)을 형언(形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였다. 명하여 빈청(賓廳)에서 음식을 대접하게 하고, 또 순행(巡行)에 어가(御駕)를 수종(隨從)한 부장(部將)과 징발(徵發)하여 멀리서 불러 와서 어가(御駕)를 수종(隨從)한 자들을 불러서 모두 술을 내려 주었다. 충순당(忠順堂)에 이어(移御)하여 활 쏘는 것을 구경하니, 종친(宗親)·위장과 전(前) 도절제사(都節制使) 하한(河漢)·부장(部將) 등이 임금을 모시고 활을 쏘았는데, 하한을 진무(鎭撫)로 삼았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세조 6년 9월 27일(경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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