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일본에서 사절을 보낸 데 대한 답례로 송희경을 보내다

[조선 세종]일본에서 사절을 보낸 데 대한 답례로 송희경을 보내다

분류 교통/통신/지리 > 해양문화사전 > 해양사 > 교류

일본에서 사절을 보낸 데 대한 답례로 인녕부 소윤(仁寧府少尹) 송희경(宋希璟)을 보내니, 그 서한에 이르기를, ˝받들어 일본 국왕 전하에게 회답합니다. 일부러 사절을 보내어 글월을 주시고 선물까지 주심을 받았사오며, 따라서 족하의 건강하심을 알았사오니, 감사하며 위로되는 마음 아울러 깊습니다. 우리 나라와 귀국은 대대로 이웃간의 친선을 닦아서, 그 정리가 매우 두터웠으나, 다만 풍파가 가로막혀 때때로 소식을 전하지 못함은 과연 말씀하신 바와 같습니다. 말씀하신 불경은 우리 나라에도 본시 많이 있지 못한 것이오나, 어찌 청을 듣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전하는 말을 들은즉, 우리 나라 백성이 일찍 풍랑에 표류되어 귀국의 운주(雲州) 안목(安木)에 붙여 사는 자가 많아서 70여 호에 이르며, 더러는 도둑에게 약탈을 당하여 이리저리 팔려 다니어, 여러 섬에 흩어져 있는 수효가 매우 많다 하오니, 만일 조사하여 찾아서 돌려보내신다면, 사람을 구제하는 사랑과 이웃나라와 친선하는 의리에 두 가지가 거의 다 완전한 터이니, 매우 훌륭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신하인 첨지승문원사(僉知承文院事) 송희경을 보내어 《대장경(大藏經)》 전부를 가져 가며, 또한 변변치 않은 토산물로 사례하는 뜻을 표시하오니,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봄날씨 쌀쌀하온데 나라를 위하여 건강하심을 다시금 바랍니다. 별폭(別幅), 대장경 전부, 말안장 한 벌과 베·모시·명주 각 10필, 잣[松子] 5백 근, 인삼·오미자(五味子) 각 50근, 꿀 15말, 표범의 가죽 5벌, 잡채 화문석(雜彩花紋席) 10장, 만화방석(滿花方席) 10장, 돈피 10장.˝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세종 2년 윤1월 15일(갑신)조.

연관목차

544/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