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일본 국왕에게 전하는 회답의 글을 왜국 사신에게 주다

[조선 세종]일본 국왕에게 전하는 회답의 글을 왜국 사신에게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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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근정전에 나아가니, 왜국 사신 중태와 범령 등 40여 인이 절하여 하직하고, 상사와 부사는 전 안에 올라와 서남쪽에 부복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웃에서 좋게 지냄이 이미 오래였으며, 구하는 경판(經板)을 줄 수가 있으면 어찌 두 번 청하기를 기다리겠느냐마는, 그것은 조종 때로부터 전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감히 마음대로 할 것이 못되므로, 그 뜻을 회답하는 편지에 갖추 적었노라.˝ 하니, 중태 등이 아뢰어 말하기를, ˝삼가 교지대로 복명하겠나이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날씨가 덥고 길이 험하니 탈 없이 잘가라.˝ 한 후, 음식을 잘 대접하라고 명하고, 호랑이 고기와 호랑이 쓸개와 호랑이 뼈를 중태에게 하사하니, 그의 청하는 것을 따른 것이었다. 그 회답하는 글에 말하기를, ˝조선 국왕 성명 모(某)는 일본 국왕 전하에게 받들어 회답하노라. 사신이 와서 글월을 전하여 귀체가 안강하심을 살폈고, 또 아름답게 주시는 것을 받으오니 기쁘고 감사함이 특별히 깊소이다. 구하시는 대장경판은 단지 한 벌이 있을 뿐이고, 또 나의 조종이 전해 주신 것이라 청하시는 대로 따를 수 없음은 전번 편지에 이미 다 말하였으니, 오직 살펴 용서하시오. 변변하지 못?토산물은 별폭과 같으며, 기후가 차차 더워지니 때를 따라 다복(多福)하시기 바라오. 검은 마포·붉은 저포·가는 명주 각 15필, 인삼 1백 근, 호·표피(虎豹皮) 각 5장, 잡채화석 20장, 만화석 15장, 각색 사피(各色斜皮) 10장.˝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세종 7년 5월 11일(경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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