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일본 전 총관 원도진이 대장경 청구하는 글을 예조에 올리다

[조선 세종]일본 전 총관 원도진이 대장경 청구하는 글을 예조에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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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주(九州) 전 총관(摠管) 원도진(源道鎭)과 축주부 석성관사(筑州府石城管事) 평만경(平滿景) 등이 사람을 보내어 토산물을 바치고, 원도진이 예조에 글을 올렸는데, 그 글에, ˝우리 전하께서 전년에 대장경(大藏經)을 구하니, 귀국(貴國)에서 즉시 보내주신 은혜를 베푸셨으며, 또 내 자식 의준(義俊)이 존경(尊經)을 구할 때에도 역시 보내주신 은혜를 받자와 요행함이 지극하매 죄송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회례사(回禮使)는 4월 4일에 축주(筑州) 석성(石城)의 냉천진(冷泉津)에 닿았습니다. 보잘것없는 예(禮)는 별록(別錄)에 기록돼 있습니다. 부채[扇子] 1백 50자루[把], 연위(練緯) 2필, 서각(犀角) 2(本), 토황(土黃) 10근, 금란(金欄) 1단(段), 기린혈(麒麟血) 1근 반, 진피(陳皮) 1백 근, 정향(丁香) 5근 반, 초과(草菓) 10근, 사(紗) 2필, 황금(黃金) 10근, 곽향(藿香) 30근, 소향유(蘇香油) 5근, 동(銅) 5백 근, 소목(蘇木) 1천 근, 유황(硫黃) 6백 근을 바칩니다.˝ 라고 하였다. 예조 판서 신상(申商)에게 명하여 서신에 답하게 하였는데, 그 답서에, ˝바친 예물(禮物)은 삼가 위에 아뢰어 수납(收納)하였는데, 인하여 회례사(回禮使)가 이미 냉천진(冷泉津)에 도착하였음을 알게 되었으니 매우 기쁘오. 토산물인 정포(正布) 6백 80필을 수납(收納)하시오.˝ 라고 하였다, 평만경(平滿景)이 예조에 글을 올렸는데, 그 글에, ˝우리 나라 장주(長州) 사람 수좌근(鬚左近)이 대국(大國)의 기내(畿內)에 기우(寄寓)했는데, 전해 듣건대, 귀양을 가서 황복(荒服) 에 있다고 합니다. 그는 이 곳에 노모(老母)가 있어 본주(本州)에 사는데, 나이 이미 80세가 되었으며, 밤낮으로 슬피 울어 밥 먹는 것까지 잊고 있으니, 삼가 돌려보내기를 청합니다. 장주(長州)와 구주(九州)는 심히 가까우므로, 그 친족이 여러 번 와서 슬피 호소하여, 제가 그 정경(情景)을 견딜 수 없으므로 구구한 말로써 알리오니 삼가 위에 아뢰기를 원합니다. 토산물은 연위(練緯) 2필, 연(鉛) 50근, 소목(蘇木) 1천 근, 동(銅) 5백 근, 축사(縮砂) 10근, 장뇌(獐腦) 5근, 침향 5근, 화분(禾盆) 2편(片)을 바칩니다.˝ 라고 하였다. 예조 좌랑 성염조(成念祖)가 서신에 답했는데, 그 답한 서신에, ˝말한바 수좌근(鬚左近)이 죄를 입어 외방(外方)에 귀양가서 있다고 한 것은 감히 아뢰어 조실(照悉)하지 못하오. 토산물인 정포(正布) 4백 40필을 수납(受納)하시오.˝ 라고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세종 5년 9월 18일(병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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