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조]유구국의 중산왕이 사자를 보내어 토물을 바치고 표류한 인구를 데리고 오다

[조선 세조]유구국의 중산왕이 사자를 보내어 토물을 바치고 표류한 인구를 데리고 오다

분류 교통/통신/지리 > 해양문화사전 > 해양사 > 교류

유구국(琉球國)의 중산왕(中山王)이 보수고(普須古)·채경(蔡璟) 등을 보내어 와서 토물(土物)을 바치고, 본국(本國)에 표류(漂流)한 인구(人口)를 거느리고 왔는데. 그 자문(咨文)은 이러하였다. ˝제후로 봉하여 각각 한 방면을 진압하고, 뜻을 이어받아 술사(術事)하며, 함께 만재(萬載) 에 전하고 결호(結好)의 법전으로 교린(交隣)하였으니, 고금(古今)에 모두 그러하였으므로 간절히 본국(本國)에 밝힙니다. 〈저희 나라에는〉 장경(莊經) 이 희소(稀少)하므로 지난번에 사람을 보내어 구하여 청하였는데, 성상께서 내려 주시니 감격(感激)하여 나라에 이르러 깨우침을 열어 주고, 대길상(大吉祥)의 서광(瑞光)을 내리어 주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이어서 천계선사(天界禪寺)를 건립하였으나, 경전(經典)이 없다고 말하므로, 삼가 정사(正使) 보수고(寶須古)·부사(副使) 채경(蔡璟) 등을 보내어 삼가 자문(咨文)과 예물(禮物)을 가지고 〈성상의〉 앞에 나아가 구하여 청(請)하니, 전과 같이 대장경(大藏經) 전부(全部)를 나라에 이르게 하시어 영구히 나라를 진무(鎭撫)하게 하여 주시면 실로 아주 다행하겠습니다. 일절(一節)의 표류 인구(漂流人口)에 대한 일은 귀국(貴國)에 알린 지가 해가 바뀌었고, 표류한 인구는 계속하여 왜선(倭船)에 태워 보냈으나, 아직 저들이 도착하였는지의 사실 여부를 모르고 있습니다. 금년에 다시 귀국의 강회(姜廻) 등 8명이 타군(他郡)에 표류하였으므로, 이를 위하여 사람을 보내어 먼저 가서 속회(贖回) 하도록 하되, 전례(前例)에 의하여 존휼(存恤)하는 외에 즉시 사람과 배를 보내어 호송(護送)해서 회환(回還)하게 하소서. 자문(咨文)을 이첩(移牒)하여 조회(照會)하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나, 빌건대, 불쌍히 여기고 내려 주시어 돌아오는 사자가 빨리 이르게 하여 신속히 회환하게 하면 더욱 편하겠습니다.˝ 이제 예물(禮物)을 열어보니, 석(錫)이 2천 근(斤), 소목(蘇木) 2천 근, 단향(檀香) 16백 근, 정향(丁香) 1백 근, 목향(木香) 1백 근, 상아(象牙) 4조(條), 서각(犀角) 6개(箇), 천축주(天竺酒) 1정, 호초(胡椒) 2백 근이었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세조 7년 12월 2일(무진)조.

연관목차

509/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