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유구 국왕의 사신 야차랑 등이 하직하다

[조선 성종]유구 국왕의 사신 야차랑 등이 하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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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 국왕(琉球國王)의 사신(使臣) 야차랑(也次郞) 등이 하직하였다. 그 답서(答書)에 이르기를, ˝이번에 멀리 글을 보내어 안부를 물어주고 게다가 좋은 선물까지 보내 주시니, 매우 기쁩니다. 원하는 《대장경(大藏經)》은 어찌 감히 아껴서이겠습니까만, 다만 인본(印本)이 많지 않은데다가 앞서 요구한 것이 한 번이 아니었으므로, 요즈음 와서는 남은 것이 별로 없는데다, 다행히 한 벌[一件]이 남아 있던 것마저 산락(散落)되어 편질(編帙)이 갖추어지지 못하여 선문(禪門)의 관람(觀覽)에 대비할 수가 없습니다. 앞서 보내 온 명을 받고서도 말씀대로 응해 드리지 못했었는데, 지금 또 바닷길이 먼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사신을 보내어 매우 은근하게 청하시므로, 소장(所藏)된 것을 다 찾아 내었으나, 질(帙)이 차지 않는 것으로 겨우 한 부밖에 되지 않습니다만, 온 사신편에 보내드리니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나머지는 별폭(別幅)에 갖추었습니다.˝ 하였다. 그 별폭(別幅)에는 《대장경》 질이 차지 않는 것 1부(部), 백세면주 10필(匹), 백세저포(白細苧布) 10필, 흑세마포(黑細麻布) 10필, 잡채화석(雜彩花席) 5장, 만화방석(滿花方席) 5장, 인삼(人蔘) 40근(斤), 유지(油紙) 10장 중에 6장씩 붙인 것이 다섯, 4장씩 붙인 것이 다섯, 백섭선(白摺扇) 1백 파(把), 청밀(淸蜜) 10두(斗), 해송자(海松子) 3백 근, 소주(燒酒) 30병(甁)이었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성종 23년 3월 3일(계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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