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일본 국왕의 사신 영홍과 이천 도주의 사신 궁내경이 하직하여 토산물을 주어 보내다

[조선 성종]일본 국왕의 사신 영홍과 이천 도주의 사신 궁내경이 하직하여 토산물을 주어 보내다

분류 교통/통신/지리 > 해양문화사전 > 해양사 > 교류

일본 국왕(日本國王) 원의정(源義政)의 사승(使僧) 영홍(榮弘)과 이천 도주(夷千島主) 하차(遐叉)가 보내 온 궁내경(宮內卿)이 하직하였다. 그 일본 국왕에게 답(答)한 글은 이러하였다. ˝우리나라는 귀조(貴朝)와 더불어 대대로 신뢰와 화목을 돈독히 하였습니다만 창해(滄海)가 멀리 가로놓여 그리운 생각이 오래도록 간절하였는데, 이제 귀사(貴使)로 인(因)하여 귀체[動履]의 건강하심[佳勝]을 잘 알았으며, 후(厚)한 선물을 받아서 진실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요청하신 조연(助緣)과 《대장경(大藏經)》은 별폭에 적은 대로 회사(回使)에게 부쳐 보냅니다. 상아부(象牙符)는 본래 두 나라가 서로 징험을 삼아서 간사하고 거짓된 것을 막으려고 한 것이니, 어찌 반드시 한두 차례 가지고 온 뒤에 믿을 수 있겠습니까? 내사(來使)가 본뜻을 충분히 알지 못하여 두고 가고자 하기 때문에, 사신에게 부쳐서 회송(回送)하니, 조량(照亮)하십시오. 호초(胡椒)는 제약(劑藥)에 쓰이는 바인데, 그 종자를 내사를 인하여 부쳐 주셨으므로 다행하게 여깁니다.˝ 그 별폭(別幅)에는 면주(綿紬) 3백 필(匹), 면포(綿布) 3백 필, 정포(正布) 4백 필, 《대장경(大藏經)》 1부(部), 백세면주(白細綿紬) 10필, ?셈噓?白細苧布) 10필, 흑세마포(黑細麻布) 10필, 인삼(人蔘) 1백 근(斤), 표피(豹皮) 5장, 호피(虎皮) 5장, 잡채화석(雜彩花席) 10장, 만화석(滿花席) 10장, 만화방석(滿花方席) 10장, 표피심 호피변 녹비리 좌자(豹皮心虎皮邊鹿皮裏坐子) 1사(事), 남사피(藍斜皮) 10장, 해송자(海松子) 5백 근, 청밀(淸蜜) 29두(斗), 후지(厚紙) 10권(卷), 납촉(蠟燭) 1백 자루[柄], 대요발 1사, 중요발(中˝) 1사, 법고(法鼓) 1면(面), 유쟁(鍮錚) 1사, 중경(中磬) 1사, 운판(雲板) 1사, 서각(犀角) 1척(隻) 완청(莞靑) 2냥(兩), 백용골(白龍骨) 1근, 하수오(何首烏) 2근, 망사 10냥, 자황(雌黃) 1근, 박초(朴硝) 1근, 양기석(陽起石) 3냥, 노회 3냥, 석종유(石鍾乳) 5냥, 광명사(光明砂) 10냥, 자연동(自然銅) 1근, 사상자(蛇床子) 1근, 온눌제 3부, 정력 2근, 산자고(山茨菰) 1근, 우황(牛黃) 3부(部), 패구(敗龜) 4부, 택사(澤瀉) 2근, 백선피(白鮮皮) 2근이었다. 이천 도주(夷千島主)에게 답하는 글은 이러하였다. ˝이제 혜서(惠書)를 받고 보이신 뜻을 잘 알았으며, 보내 준 예물(禮物)도 삼가 아뢰고 수납(收納)하였습니다. 이에 토산품으로 면포(綿布) 3필, 정포(正布) 4필을 돌아가는 사자에게 보냅니다. 말한 바 《대장경(大藏經)》은 일본 국왕(日本國王)이 사신을 보내서 구하여 갔고, 또 여러 추장(酋長)들이 구하여 감으로 인하여 거의 다 되고 남은 것이 없어서, 부탁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또 족하(足下)가 사는 이천도와 섬의 있고 없음을 전부터 들은 바가 없고, 내사(來使)의 말도 또한 착란(錯亂)해서 진위(眞僞)에 대한 의심이 없지 아니합니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성종 13년 5월 12일(경진)조.

연관목차

437/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