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윤자운 등이 우리 나라에서 통신사를 보내는 것에 대해 성춘이 대답한 것을 아뢰다

[조선 성종]윤자운 등이 우리 나라에서 통신사를 보내는 것에 대해 성춘이 대답한 것을 아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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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 겸판서(禮曹兼判書) 윤자운(尹子雲)과 판서(判書) 이승소(李承召)가 와서 아뢰기를, ˝성춘(性春)에게 묻기를, ‘ 부상 전하(扶桑殿下) 가 전일에 통신사(通信使)를 두 번이나 보내었고 지금 또 그대를 보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답례(答禮)를 치르지 못했으므로, 본조(本曹) 에서 사신(使臣)을 보내도록 계청(啓請)하려고 한다. 그대와 더불어 함께 갈 수가 있겠는가?’ 하니, 성춘(性春)이 대답하기를, ‘사신(使臣)을 보내려고 하시니 감격과 기쁨을 어찌 견디겠습니까? 그러나 본국(本國)에서는 병화(兵禍)가 그치지 않았으니 길이 막혀서 가기가 어려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부득이(不得已)한 경우(境遇)라면 다른 길을 따라서 갈 수는 있는데, 그것은 박다(博多)를 거쳐서 가야 합니다. 박다(博多)에서부터 대우전(大友殿)에 이르기까지는 그 사이의 육로(陸路)가 곧 8일간 노정(路程)입니다. 무릇 짐바리는 반드시 고마(雇馬) 로서 운반(運搬)할 것이며, 내가 마땅히 호송(護送)할 것입니다. 대우전(大友殿)으로부터 이후의 길은 또 수로(水路)이므로 왜선(倭船)을 삯을 주고 타고 가야 하는데, 만약 바람이 순조로우면 7, 8일 동안에 왕경(王京) 에 도착할 수가 있겠지?? 바람이 순조롭지 못하면 비록 5, 6개월이 걸려도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사신(使臣)이 나와 더불어 함께 가서 본국(本國)에 잘 도착한다면 국왕(國王)이 반드시 기뻐하겠지마는, 불행히 변고(變故)가 있다면 국왕(國王)이 반드시 나를 책망하기를, 「네가 이 지역(地域)의 변고(變故)를 알면서도 어찌 다른 사람을 낭패시키는가?」라고 할 것입니다.’ 하니, 그 말이 자못 흉악하고 간사하여 믿기가 어렵습니다.˝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성종 6년 8월 15일(신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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