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대마주 태수 종정국의 특송하선사 등이 와서 토산물을 바치다

[조선 성종]대마주 태수 종정국의 특송하선사 등이 와서 토산물을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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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주 태수(對馬州太守) 종정국(宗貞國)의 특송(特送) 중 하선사(賀禪師) 등이 와서 토산물을 바쳤다. 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머리를 조아려 글을 조선국 예조 대인 족하(禮曹大人足下)에게 올립니다. 제가 정해년 에 새로 국위(國位)를 계승하였는데, 다 음해 무자년 에 선 황제(先皇帝) 께서 보위(寶位)에 올라 서정을 친히 행하시니, 스스로 생각하기를, ‘존비(尊卑)는 비록 다르나, 같은 때를 만났으니, 마땅히 오래오래 장수하셔서 길이 경사를 함께 하도록 축원하여야겠다.’고 하였는데, 어찌 예측하였겠습니까? 흉보(凶報)를 금일에 들을 줄이야! 놀라고 마음이 떨려 애통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진강차랑좌위문(津江次郞左衛門)의 아들 중 하선사를 보내어 집사(執事)에게 조상을 드리고, 향(香) 3근과 감초(甘草) 15근을 올리니, 거두어 주길 바랍니다. 비록 황공하오나 함께 써서 계달(啓達)하는 것은 내가 축전주(筑前州)에 건너가서 강한 적이 에워싼 큰 진(陣)을 물리쳤으므로, 부상 전하(扶桑殿下)의 높은 명령을 받들어 종 형부 소보(宗刑部少輔)의 관직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서계에 ‘종 형부 소보’라고 써서 보내는 것입니다. 먼저 제가 벼슬을 한 자축(自?의 의미로 부선(副船)에 비록 사소하나 큰 칼 5자루를 진상하니, 받아주시면 다행하겠습니다. 비록 번거롭고 잡다하여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나, 소망하는 물건은 면주(綿紬)·면포(綿布)·백저포(白苧布)·인삼(人蔘)이며, 또 제위(帝位)의 축례(祝禮)는 내가 관작을 받은 축의(祝儀)로 사선을 보내는 것이 조금 늦었습니다. 그리고 이 배의 주인이 나에 대해서 자주 바라는 것을 내가 족하에게 하소연합니다. 이 사선(使船)은 오래된 배이므로, 송판못[板釘]·거멀못[鉅未釘]·육지에서 나는 모든 부속품들을 내려 주시면 다행하고 다행하겠습니다. 건강에 조심 하소서. 이만 그칩니다.˝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성종 1년 9월 11일(병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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