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일본 국왕 원의정이 등견수좌를 보내어 빙문하며 올린 서계

[조선 성종]일본 국왕 원의정이 등견수좌를 보내어 빙문하며 올린 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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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왕(日本國王) 원의정(源義政)이 등견수좌(等堅首座)를 보내어 와서 빙문(聘問)하였는데, 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두 나라의 통호(通好)가 어느 시대인들 없었습니까마는 바닷길이 멀고 막히어 능히 수시로 빙문하지 못하는 것이고 태만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대장경(大藏經)》은 우리나라에서 판(板)을 새겨 인행(印行)하지 못하여서 진실로 쓰고 싶은 바가 있을 적마다 반드시 상국(上國)에 청하였었는데, 내려 주신 것이 적지 않으시어 감사하고 감사하였습니다. 또한 말씀드리게 됨은, 우리나라 월후주(越後州) 안국사(安國寺)는 곧 북쪽 지방에 있는 복(福)을 심는 장소인데 《대장경》을 모신 전(殿)이 없는 것이 결함이 되는 일입니다. 이 절의 업무(業務)를 맡아 보는 사람이 개연(慨然)히 《대장경》을 구하고 그 전각(殿閣)을 세울 뜻을 가지고 있어 가상한 일이므로, 이번에 전사(專使) 등견수좌(等堅首座) 등을 보내어 가서 이런 뜻을 말씀드리도록 하였습니다. 만일 7천 《대장경》을 반사(頒賜)하시어 소원과 같이 해주신다면, 이른바 ‘비로법보(毗盧法寶)’가 《대장경》을 따라 바다를 건너오게 될 것이고, 묶어서 싣고 돌아온다면 선린(善隣)하는 사실이 이보다 큰 ??없을 것입니다. 변변치 못한 토산물이지만 별폭(別幅)에 갖추었으니, 삼가 받으시기 바랍니다. 점차 서늘해지는 중추(仲秋)에 절후에 맞추어 보중(保重)하시고 만복(萬福)을 누리소서.˝ 하였다. 〈별폭(別幅)에는〉 장금 병풍(裝金屛風) 2장(張), 연소(練素) 11필(匹), 장도(長刀) 2병(柄), 대도(大刀) 10파(把), 마노 2괴(塊), 연(硯) 10면(面), 채화선(彩畵扇) 10파(把), 요자, 시자, 사구 갈롱(肆具葛籠) 11개(箇), 홍칠 흑칠 잡색 목통(紅漆黑漆雜色木桶) 2개이었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성종 18년 4월 26일(을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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