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쟁이 난타의 수기

게으름쟁이 난타의 수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부처님께서 수라아바스티이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는데, 그 때 저 성중에 한량없는 재보를 가진 어떤 장자 집에 외아들 난타(難陀)가 있었다.
게으름장이로 유명하여 항상 수면에 떨어져 활동하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러나 일반 사람들 보다 뛰어나게 매우 총명하여 그 수면에 떨어져 누워 있을 때에도 경론을 들은 대로 기억하여 그중의 이치를 다 통달하였다.
때에 아버지가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부터 16대 외도를 청하여 아들을 가르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모든 음식을 준비하여 그들을 청해 접대한 뒤에 부탁하였다.
그러나 아들은 누워 있는 그대로 일어나지도 않거니, 이렇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겠는가.
아버지 장자는 이것을 보자, 손으로 뺨을 때린 뒤에 매우 좋지 않게 생각하였다.
때마침 세존께서 대비하신 마음으로 여러 비구들과 함께 저 장자의 집에 들리셨다.
그런데 게으름뱅이가 일어나서 자리를 깔고 부처님을 맞이하면서 엎드려 예배한 뒤 한쪽에 물러 나앉았다.
부처님께서 곧 그에게 갖가지로 설법하사 게으름에 대한 많은 허물을 꾸짖고 훈계하시매, 역시 스스로가 뉘우침과 동시에 깊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자 부처님께서는 그 게으름뱅이에게 전단나무 지팡이를 주시면서
「네가 이제부터 정근하되 조금이나마 성노심을 다한다면 이 지팡이를 두드릴 때에 매우 사랑스럽고도 즐거운 음성이 나을 것이다. 이 음성을 들은 뒤엔 땅속에 있는 모든 광(伏藏)을 볼 수 있으리라.」
하였다.
때에 게으름뱅이가 지팡이를 두드리매 과연 지팡이로부터 음성이 나오게 되고, 땅속의 모든 광을 볼 수 있으므로, 어쩔 줄 모르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 이제 조금만 정근에 마음을 써도 이러한 큰 이익을 얻거늘 하물며 정성껏 온 마음과 힘을 다한다면 미래세에 더없는 큰 이익을 얻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리니, 나 이제부터 온갖 힘을 기울여 바다에 들어가서 보물을 채취하리라.」
하고 큰 상주가 되어 많은 사람들 데리고 바다속에 들어가 보물을 캔 뒤에 그것을 3보로 공양하고 발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이러한 서원을 아시고는, 곧 빙그레 웃으시면서 예언하셨다.
「이 게으름뱅이는 미래세 아승지 겁을 지나 마침내 성불하여 정진력(精進力)이란 명호로 한량없는 중생을 다 제도하리라.」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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